'대선 1주년' 尹대통령, 산업수도 울산서 '수출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박소연 기자 2023.03.09 15:01
글자크기

[the300]

[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3.09.[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3.09.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수도' 울산을 찾아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에쓰오일(S-OIL)의 국내 최대 석유화학공장 기공식에 참석한데 이어 울산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경제활성화 행보다. 울산시장 출신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된 바로 다음날이자 대선 1주년을 맞는 9일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을 찾아 국정 최대 과제인 수출확대와 민생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尹대통령, 전기추진선 타고 현대차 수출부두로
윤 대통령은 이날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과 울산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뒤 '국내최초 직류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울산태화호'를 타고 현대차 수출부두로 이동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540억 달러 수출로 우리 경제를 뒷받침한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 수출 현장이다.

이곳에서 수출상황을 점검한 윤 대통령은 이어 현대차 5공장을 찾아 자동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신공장 건설계획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정부의 지원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수출 확대를 위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지원방안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현대차 관련 시설을 개별 일정으로 방문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별도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 때부터 당선인 시절, 대통령 취임 이후 등을 거치면서 삼성과 SK, LG 사업장 등은 수차례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났지만 현대차는 따로 일정을 잡지 않았었다.

[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시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3.09.[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시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3.09.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석…"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 과감하게 개선"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S-OIL의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울산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한-사우디아라비아 정상회담에서 투자가 최종 결정된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축하하며 첫 삽을 뜨는 자리다. S-OIL의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다.

윤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 규모가 9조3000억원으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이며 국내 석유화학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야시르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는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남구 울산항만공사에서 열린 울산 경제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09.[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남구 울산항만공사에서 열린 울산 경제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09.
울산 경제인 오찬서 '민간주도 성장' 강조
윤 대통령은 이어진 울산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에서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산업 수도로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끈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혁신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수소차 안전인증센터,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지원사업의 차질없는 추진과 원활한 조선산업 인력 확보를 지원해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 약속한 촘촘한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도시철도 '트램' 1, 2호선의 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울산이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 년 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왔고 우리 수출의 13%를 책임질 만큼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또 울산에 미래 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방시대를 대표하는 '산업혁신 허브' 울산의 모습은 기업인과 울산시가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발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기업의 지방투자를 촉진해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며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민간주도 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시삽을 마친 뒤 직원 격려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3.09.[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시삽을 마친 뒤 직원 격려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3.09.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속도감과 노조개혁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경제인들의 민원은 산업부와 중기부에 전달하면 속도감 있게 점검하도록 하겠다"며 "지난 10달간 한미 관계·한일 관계를 포함한 외교정책 방향, 공무원들의 생각, 이런 것들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국민과 기업이 생활과 사업에서 느끼는 변화를 체감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을 부당한 세력에게 뺏기지 않고 기업들은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우선 개혁과제로 꼽고 있는 노조개혁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자동차 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 갑판에 오르고 있다. 2023.03.09.[울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자동차 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 갑판에 오르고 있다. 2023.03.09.
이날 간담회에는 울산지역 경제·기업인, 전문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동기 균형발전위원장, 김두겸 울산시장, 이채익·박성민·권명호·서범수 등 울산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울산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기업인들의 건의를 직접 듣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제인들은 울산시 우회도로 신설,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그린벨트 해제, 조선업 인력 확충, 중소기업 석·박사 인재 확보, 설비투자 세액 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40년 교수 생활하면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10번 넘게 참석했지만 참석자들의 질문에 주무장관이 일일이 메모하고 답변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