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DB하이텍에 전력반도체 고객은 2010년 40여 개에서 현재 240개로 6배 가량 늘었고, 신규제품 개발 건수도 연간 200여 건에서 600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력반도체는 응용분야가 매우 다양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다른 제품군에 비해 경기 변동에 안정적이고 경기 반등 시에는 빠르게 반응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의 저항값을 최대한 낮춰 단위면적당 전류량을 극대화해 칩 사이즈를 최소화했고, 전압대역도 5V에서 900V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가고 있다. 자동차·산업용 제품들의 요구 전압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신규 공정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고전압용 전력반도체 캐파를 확대하기 위한 장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회복국면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점차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2년 313억불에서 2026년 392억불 규모로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DB하이텍은 지난 7일 자사 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내는 물적분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분사되는 신설법인은 DB팹리스(가칭)으로, 분할 기준일은 5월 2일이다. 비주력인 설계사업을 떼어내 고객들과의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고, 파운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단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