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회복하나"…DB하이텍, 2월 공장가동률 80%넘어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3.09 15:17
글자크기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DB하이텍 (43,250원 ▼650 -1.48%)은 지난달 공장 가동률이 80%를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급증했던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파운드리 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오히려 올라오고 있다는 얘기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모바일에 비해 수요가 안정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가동률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력제품인 전력용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공장 가동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DB하이텍 연평균 공장 가동률은 97%였다.

DB하이텍에 전력반도체 고객은 2010년 40여 개에서 현재 240개로 6배 가량 늘었고, 신규제품 개발 건수도 연간 200여 건에서 600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력반도체는 응용분야가 매우 다양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다른 제품군에 비해 경기 변동에 안정적이고 경기 반등 시에는 빠르게 반응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2000년대 중반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한 DB하이텍은 2008년 0.18미크론급 BCDMOS(복합전압소자) 공정을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친환경 고전압·고전력 전력반도체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급성장 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한 번 기술경쟁력을 갖추면 장기간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의 저항값을 최대한 낮춰 단위면적당 전류량을 극대화해 칩 사이즈를 최소화했고, 전압대역도 5V에서 900V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가고 있다. 자동차·산업용 제품들의 요구 전압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신규 공정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고전압용 전력반도체 캐파를 확대하기 위한 장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회복국면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점차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2년 313억불에서 2026년 392억불 규모로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DB하이텍은 지난 7일 자사 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내는 물적분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분사되는 신설법인은 DB팹리스(가칭)으로, 분할 기준일은 5월 2일이다. 비주력인 설계사업을 떼어내 고객들과의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고, 파운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단 결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