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브라이언 수석부사장은 2003~2006년 당시 바이든 상원의원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2008년에는 부통령으로 출마한 바이든 대통령 대선캠프에 합류해 정치 이사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는 폭스사 부사장 겸 정부 관계 책임자로서 이 회사의 입법, 규제 및 전략 정책 문제를 주도했다.
바이든 미국 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올해부터 태양광 신규 공장 건설에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투자세액을 공제해준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이같은 미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생산 능력이 8.4GW로 확대된다. 한화큐셀은 IRA가 지속되는 10년간 연 1조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퓰너 회장이 설립한 헤리티지재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로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퓰너 회장은 1973년 헤리티지재단 설립에 참여한 후 2013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퓰너 회장은 IRA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다. 퓰너 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주최한 '세계질서와 경제안보' 대담회에 참석해 IRA 관련 질문에 "IRA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배터리, 전기자동차(EV)에 대한 조항은 자유무역협정(FTA)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퓰너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40년 지기이기도 하다.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약 40여년간 돈독한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미 간 현안은 물론 국제 경제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눠왔다.
한화그룹은 인력 영입뿐 아니라 현지 로비에도 역대급 금액을 지출하며 미국 내 정보 획득에 힘쓰고 있다. IRA 법안이 극비리에 준비되고 일사천리로 통과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미국의 정책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정책 변화에 맞춰 북미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에서만 90만 달러를 대미 로비에 집행했다. 전년도 64만 달러 대비 40%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로비가 합법화된 미국에서 관련 비용으로 사상 최대 금액을 지출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방산 부문도 미국 내 법인을 설립해 동향 파악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021년 5월 워싱턴 사무소를 확대했다. 디트로이트 엔지니어 사무소를 신규 설립하며 미주법인 HDUSA를 출범하기도 했다. 법인장은 영국 방산기업 BAE시스템스 출신 존 켈리 씨가 맡고 있으며 미8군 사령관을 역임한 버나드 샴포 씨가 고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