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p 인상, 경제성장 1.4%p·물가 1.3%p 낮춰"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3.03.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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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약 1년 반동안 10차례에 걸쳐 진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포인트(p) 인상이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p 이상 낮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내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영향 점검'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성장 및 물가 둔화 영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 시차를 고려할 때 실물경제 둔화 영향은 올해에 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3%p 오른 데 따라 경제성장률은 1.4%p, 물가상승률은 1.3%p 낮아지는 누적 효과가 예상된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폭이 크고 속도도 빨랐던 만큼 시장금리와 유동성 상황, 금융상황지수(FCI)에 미친 영향도 과거 인상기보다 큰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환부문에선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빠른 긴축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등 대외요인 기여도가 대내요인보다 컸던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가계부채가 감소하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완만하고 지속적으로 금융불균형을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은 "높은 가계부채 비율과 긴축적 기준금리 수준 등은 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반면 공공요금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금리 인상의 물가 둔화 효과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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