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 의무가 해제되면서 동대문, 명동 등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오는 11일부터는 중국·홍콩·마카오발 입국자의 입국 전 검사 및 큐코드 의무화 조치가 사라진다. 아직 코로나19(COVID-19) 이전과 비교할 수 없지만 상인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동대문 쇼핑센터 밀리오레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신모씨는 "예전에는 중국인들에 매장에 와서 박스째로 옷을 사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거의 없었다"며 "아직까지는 한국인 손님이 60~70%고 외국인은 일본인이나 서양인 위주"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중국인 PCR 검사를 안 한다고 하니 앞으로 중국인 손님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동에서 40년 동안 잡화점을 운영한 강모씨(60대)는 "사드 사태가 터지고 중국 관광객이 주춤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이후로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며 "요즘에 중국인들이 다시 들어온다고 해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체감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장품, 의약품 등을 파는 드러그스토어 점원 이모씨(24)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여행이 제한되고서부터 확 줄었다"며 "부분 비자가 허용된 이후로 중국 여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인들 손이 큰기 때문에 단체관광이 풀리면 지금보다 매출이 훨씬 더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등은 관련 규제 해제를 환영했다. 명동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중국인 유학생 지모씨(20대)는 "이전까지는 입국 심사에 PCR 검사까지 복잡하고 한국 입국이 어려워 유학생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며 "이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니 중국에 있는 친구들도 한국 여행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홍콩 거주 중인 홍콩인 이가연씨(36)는 "방탄소년단 팬이라 한국 사이버대학교에서 4년째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최근에 한국에 갈 수 없어 아쉬웠다"며 "중국인 코로나 규제가 풀려서 곧 한국에 여행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도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경상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역 완화 지침 발표 후 중국의 대형 여행 예약 사이트 '페이주'에서 한국 비자 관련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검색량이 지난 1월 대비 1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일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 노선을 증편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 62회였던 운항 편수는 이달 말까지 200회 이상으로 늘어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