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지난해 자산화한 개발비는 총 1205억원이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의 개발비 자산화 금액은 지난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늘어나게 됐다. 2019년 200억원대 이던 자산화 금액은 2020년 400억원대로 불었고 2021년엔 800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엔 12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따라서 개발비 자산화 금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보유한 신약의 상업화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는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는 연구개발비가 늘어날 수록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단기적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자산화 금액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신약은 대웅제약의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공동 개발중인 바이오신약 HL036였다. 자산화 금액은 393억원으로 전체 32.6% 비중이었다. 안구 내 염증을 유발해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신약으로 300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9개 안과병원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2025년 출시가 목표다.
2021년 말 식약처 허가를 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적응증 추가 임상 3상의 자산화 금액도 109억원으로 비중이 높았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관련 임상 3상으로 2024년 허가가 목표라는게 대웅제약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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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이처럼 무형자산화 비중을 높인 임상 3상 신약 개발에 속도를 더하는 한편, 개발 초기 단계 신약에도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자사주 약 42만7000주를 모회사 ㈜대웅에 처분하고 500억원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전일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현금으로 △펙수클루 후기 임상△엔블로 후기 임상△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자가면역질환치료제 DWP213388 임상 1상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이번 대웅제약 지분 취득 결정은 최근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등 대웅제약의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보호를 위한 미래성장 가능성 증명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