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비 자산화는 R&D 비용 중 회사측이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금액이다. 회사 판단에 따라 처리되지만,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시작부터 무형자산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임상 3상 단계에 접어든 신약 중 개발 진행에 따라 추후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무형자산으로 처리되는 비중이 높아진다.
지난해 자산화 금액 증가폭이 가장 높았던 신약은 당뇨치료제 엔블로였다. △단독 요법△2제 요법△3제 요법△인슐린 병용△Met 병용 등 엔블로 관련 5개 개발 프로젝트의 자산화 금액 총액은 313억원으로 전년보다 111.4% 늘었다. 엔블로 단독요법과 2제 요법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올해 2분기 중 출시가 목표인 만큼 사실상 상업화 직전 단계여서 자산화 금액 증가폭이 컸다. 3제 요법도 품목허가가 신청된 상태다.
2021년 말 식약처 허가를 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적응증 추가 임상 3상의 자산화 금액도 109억원으로 비중이 높았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관련 임상 3상으로 2024년 허가가 목표라는게 대웅제약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이처럼 무형자산화 비중을 높인 임상 3상 신약 개발에 속도를 더하는 한편, 개발 초기 단계 신약에도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자사주 약 42만7000주를 모회사 ㈜대웅에 처분하고 500억원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전일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현금으로 △펙수클루 후기 임상△엔블로 후기 임상△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자가면역질환치료제 DWP213388 임상 1상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이번 대웅제약 지분 취득 결정은 최근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등 대웅제약의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보호를 위한 미래성장 가능성 증명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