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제주에 '관광형 증류소' 추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3.03.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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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형 위스키 증류소, 관광형으로 설립...대만 카발란 증류소, 연 100만명 찾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위스키 스카치블루가 진열되어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유통하는 위스키 '스카치 블루' 제품 가격을 이달 16일부로 인상한다. 가격 조정에 따라 출고가는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350ml 3만1900원,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450ml 4만40원, 스카치 블루 21년 500ml 9만1080원 등이다. 2023.01.12.[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위스키 스카치블루가 진열되어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유통하는 위스키 '스카치 블루' 제품 가격을 이달 16일부로 인상한다. 가격 조정에 따라 출고가는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350ml 3만1900원,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450ml 4만40원, 스카치 블루 21년 500ml 9만1080원 등이다. 2023.01.12.


롯데그룹의 주류제조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칠성 (126,000원 ▲1,200 +0.96%)음료가 제주도에 설치 예정인 한국형 위스키 증류소를 관광형 증류소로 추진한다. 대만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한 카발란 증류소처럼 위스키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관광수입도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승인권자인 제주도와 서귀포시도 정체 상태인 관광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는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감귤공장 부지에 증류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인허가작업을 마치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검토 중이다. 특히 계획안에는 위스키 제조공정을 관람하고 시음하는 한편 위스키의 역사와 종류, 제조방법 등을 설명하는 박물관 설립 계획도 포함돼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같은 계획안을 자지체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증류소는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박물관도 함께 건립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제주 관광객에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체 위스키 브랜드를 알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하반기 제주증류팀을 신설하고 한국형 위스키 생산을 추진해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의 유명 증류소인 '아드백'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외부 인력도 수혈했다. 지난해 8월 제주 서귀포시로부터 제주공장에 기타증류주 및 합성주제조업에 대한 업종변경 승인을 받았고 현재 위스키 증류소 설치와 운영에 대한 승인이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 카발란 증류소 내부/사진=카발란 홈페이지대만 카발란 증류소 내부/사진=카발란 홈페이지
관광형 증류소는 해외 유명 증류소가 운영하는 방식 중 하나다. 아드백 뿐 아니라 맥캘란, 발베니, 라프로익 등 수많은 스코틀랜드 증류소들이 관광지 형태로 지었다. 요금은 코스에 따라 10파운드(약 1만5000원)에서 250파운드(40만원)까지 다양하다. 아시아 국가인 일본이나 대만의 증류소도 관광형 증류소를 운영 중이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는 연간 2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카발란 증류소도 연간 100만명이 찾을만큼 대만의 필수 관광지가 됐다.

국내에서 관광형 증류소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전 토종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가 부산에 증류소 설립을 추진하면서 관광형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52시간 도입과 김영란법(청탁금지법) 도입으로 고가 주류 소비가 급격하게 줄면서 증류소 설치 계획도 무기한 연기됐다.


롯데의 증류소 설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힘을 싣는 사업중 하나다. 아직까지 수입 방식에 비해 수익성이 낮지만 식음료를 기반으로 성장한 롯데그룹에서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신 회장은 올해 3년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경영에 직접 관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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