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이 돌아온다…위기 극복 기대감에 뜨는 셀트리온 그룹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3.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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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헬스케어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존재감 때문이다.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황 속에서 서 회장의 강한 리더쉽이 적극 투자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고 있다. 부진한 주가 흐름도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지 주목된다.

9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1.75%) 오른 15만7000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은 3.50%,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0.63% 상승 중이다.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최근 부진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3일 반등하기 전 14만3700원(2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11일 장 중 기록한 고점 20만7104원에 비해 30.6% 가량 내렸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지난 2일 5만6200원으로 장 중 저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3월14일 장 중 고점인 10만3892원에 비해 약 45.9% 빠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지난 2일 5만3900원으로 마쳐 지난해 8월17일 장 중 고점 7만6909원에서 29.9% 가량 하락했다.



경기 부진과 함께 제약바이오 분야의 업황이 위축됐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부진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액 5106억원, 영업이익 100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 지난 4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감소했고 영업익은 50.3% 줄었다. 외형상 크게 부진한 실적으로 보이지만 일회성 비용 영향에 따른 것으로, 외형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매우 부진한 실적으로 여겨지지만 매출액은 코로나19(COVID-19) 관련 품목 및 테바향 CMO(위탁생산)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진단키트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충당금 등 일회성비용 약 470억원이 계상됐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일회성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29% 수준이 되었을 것으로, 코로나19의 수혜에서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주가의 흐름은 서 회장의 경영 복귀 선언으로 크게 바뀌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중이고, 셀트리온 주가도 지난 8일 하루 약세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는 상승세에 있다. 서 회장이 강한 리더쉽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서 회장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 회장의 경영 복귀는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셀트리온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경기부진으로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황에 지금이야말로 적극적 투자가 진행되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플라이마 등의 미국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서 회장을 중심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이 전략적으로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시장 점유율 상승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 시장 점유율 상승 및 신제품 출시에 따라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2조4894억원,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7983억원으로 전망된다"며 "2023년 말 셀트리온 3공장 6만 리터를 완공해 2024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유플라이마 FDA 허가는 5월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 회장의 복귀에 대해서는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를 앞둔 중요한 기점인 만큼 사업 전략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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