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헬스케어
9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1.75%) 오른 15만7000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은 3.50%,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0.63% 상승 중이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지난 2일 5만6200원으로 장 중 저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3월14일 장 중 고점인 10만3892원에 비해 약 45.9% 빠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지난 2일 5만3900원으로 마쳐 지난해 8월17일 장 중 고점 7만6909원에서 29.9% 가량 하락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 지난 4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감소했고 영업익은 50.3% 줄었다. 외형상 크게 부진한 실적으로 보이지만 일회성 비용 영향에 따른 것으로, 외형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매우 부진한 실적으로 여겨지지만 매출액은 코로나19(COVID-19) 관련 품목 및 테바향 CMO(위탁생산)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진단키트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충당금 등 일회성비용 약 470억원이 계상됐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일회성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29% 수준이 되었을 것으로, 코로나19의 수혜에서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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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의 흐름은 서 회장의 경영 복귀 선언으로 크게 바뀌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중이고, 셀트리온 주가도 지난 8일 하루 약세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는 상승세에 있다. 서 회장이 강한 리더쉽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서 회장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 회장의 경영 복귀는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셀트리온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경기부진으로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황에 지금이야말로 적극적 투자가 진행되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플라이마 등의 미국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서 회장을 중심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이 전략적으로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시장 점유율 상승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 시장 점유율 상승 및 신제품 출시에 따라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2조4894억원,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7983억원으로 전망된다"며 "2023년 말 셀트리온 3공장 6만 리터를 완공해 2024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유플라이마 FDA 허가는 5월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 회장의 복귀에 대해서는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를 앞둔 중요한 기점인 만큼 사업 전략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