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머니투데이가 법원 동기정보광장 '전국 집합건물 보유기간별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매매건 중 '매도인 보유기간 3년 이하' 비중은 지난달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 비중은 23.5%였다. 지난해 12월 30%를 넘긴 후 올 1월에는 32.2%를 기록했다.
이밖에 △송파구 가락동 (36건 중 20건) △성북구 장위동(21건 중 12건) △서대문구 홍은동 (19건 중 10건) △송파구 삼전동 (18건 중 11건) 등 지역에서 3년 이내 매도 비중이 50%를 넘겼다.
단타매매 비중이 높아진 것은 금리가 부담스러워졌다는 이유도 제시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0.75%였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1.25%에 그쳤다. 현재는 3.5%까지 오른 상태다.
전셋값은 크게 떨어졌다. 전셋값은 최근 1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9297만원으로, 1년 전 6억7257만원에 비해 7960만원 내렸다. 2021년 2월(5억9828만원) 이후 2년 만에 5억원대로 하락했다. 공급량이 몰린 신축 대단지나 인근 단지는 고점 대비 반값에 전세계약이 이뤄진 사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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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내 주택을 매수한 입장에선 대출을 많이 일으켰거나 보증금이 높은 전세를 끼고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택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어쩔 수 없이 '던지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올들어 주택 거래량이 늘었지만 대부분 '급매'다. 보유 3년 이내 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강동구 상일동에선 고덕리엔파크3단지(2011년 준공) 전용 84㎡가 지난 1월 7억8000만원, 8억2000만원에 거래가 각각 이뤄졌다. 2021년 12억원대까지 거래됐던 평형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급매'거래였다. 고덕동에선 신축(2020년) 아파트인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 거래가 지난달 6억9000만원에 성사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2021년 2월 11억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약 53%다. 보고서는 "변동금리 대출을 활용한 가구의 이자 상환 부담이 상당하다"며 "신용·기타대출을 활용한 주택 구매자는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보유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020~2022년 최고점에 집을 샀다가 이자부담이나 전세보증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급매로 내놓는 물건이 종종 있다"며 "버티다가 경매에 넘어갈수도 있으니 차라리 싸게 처분하는게 낫다고 판단하는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