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일 공개한 OLED TV./사진 = 오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이날 2023년형 TV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불황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며 1위(금액 기준)를 유지하고 있는 기술력으로 프리미엄·초대형 제품을 앞세워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레드 부문의 절대 강자인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올레드 TV 시장에도 뛰어들어 '새판짜기'에 나섰다. 후발 주자이지만 기술력으로 점유율을 찾아오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삼성전자가 9일 공개한 Neo QLED 8K 98형 신제품. / 사진 = 오진영 기자
실제로 본 Neo QLED TV도 기존 TV와 다른 차세대 TV라는 인상을 줬다. 유튜브·게임 등 8K로 제작되는 콘텐츠가 점차 늘어나는 경향에 발맞춰 8K에 최적화된 화질과 응답속도를 갖췄다. 검은 화면이 표시되었다가 밝은 화면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도 빛 번짐이나 눈 아픔이 적었고, 초고화질이 요구되는 고사양 게임 화면을 재생할 때에도 게임 안에 들어간 듯 몰입감을 제공했다.
가전업계의 키워드인 연결에도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이나 리모컨은 물론 냉장고까지 다양한 기기와 TV 간의 연결이 강화돼 별도 동글(TV 외부에 부착하는 하드웨어) 없이도 스마트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다. 또 집에서 비대면으로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굿닥' 이나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커넥 타임', 같은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채팅'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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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올레드 TV도 함께 선보였다. 2013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출시했던 올레드 TV를 접은 지 10년 만이다. 2013년 4000여대에 불과했던 올레드 TV가 지난해 651만대로 성장하는 등 규모가 커지자 시장에 재진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업장을 직접 찾아 리모컨 버튼까지 꼼꼼히 점검할 정도로 전사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기존 올레드 TV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올레드 TV도 기존 올레드보다 선명한 블랙 등 더 자연스럽고 명확한 색을 묘사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했다는 것이 강조됐다. 기존 올레드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던 밝기 성능을 대폭 개선해 빛 반사 없이도 또렷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