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물적분할 자화사 필에너지의 상장과 관련해 필옵틱스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최대 19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안(2022~2023년 사업연도 기준)을 확정했다. 필옵틱스는 잇딴 주주 간담회를 통해 주주환원의 규모를 기존 120억~170억 규모에서 20억원 이상 확대했다. 주주들의 여론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평가다.
유럽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삼성SDI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 이후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필옵틱스가 80%, 삼성SDI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현재 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4월 경 공모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적분할 자회사의 주식 현물 배당은 이번 필옵틱스, 필에너지 사례가 최초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타 상장사들과 시장, 주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필옵틱스는 필에너지 일반주주 배정 물량의 60%에 이르는 주식을 현물 배당한다. 약 42만주 규모로 총 공모 물량의 15% 규모다. 공모가에 따라 액수가 변동될 수 있지만, 약 102억원 물량에 해당한다.
이어 필에너지는 100% 무상증자를 단행해 현물배당 주식수를 확대한다. 상장 후 무상증자가 이뤄지면 필옵틱스 주주들은 총 84만주 가량의 자회사 주식을 배당 받을 수 있다. 올해 말 한국예탁결제원의 현물배당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후 최단 시기 내에 현물배당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말 주주를 대상으로 2024년 초 지급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를 제외한 일반주주만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현금배당 역시 '통 크게' 진행된다. 사업 연도말 기준 주주 또는 분기말 주주를 대상으로 약 45억원의 현금을 배당한다. 배당의 재원은 필옵틱스의 당기순이익의 15%(별도기준), 필에너지 공모시 구주 매출 금액의 10%, 필에너지 결산 배당 시 필옵틱스 귀속 분의 50%에서 나온다.
필옵틱스는 필옵틱스 주식의 주당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도 나선다. 필에너지가 코스닥 상장을 완료하면, 구주매출을 통해 유입 금액의 약 20%를 투입한다. 매입 및 소각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약 43억원 규모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총 190억원 규모로 이뤄지는 주주환원안은 주당 1094원 가량의 환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대규모로 이뤄지는 주식현물 배당과 관련, 필에너지 공모 후 주가가 상승할수록 배당의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옵틱스는 올해 본 사업인 OLED 공정장비 부문의 수익성 역시 제고해 전체 기업집단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필옵틱스는 지난해 OLED 전방 고객사의 투자 지연에도 불구하고, 플렉서블(Flexible) OLED 공정 장비의 출하를 늘리면서 첫 3000억원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이 주요 고객사다.
특히 올해 글로벌 톱티어 메이커들이 8.6G OLED 패널을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 중소형 제품으로 확대,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필옵틱스의 '레이저 홀 커팅' 장비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저 홀 커팅 장비는 후공정 모듈 라인에서 세부 공정에 적용되는 장비로 폴더블 등 고사양 디바이스 공정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올해 자회사 상장과 관련 기존 주주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동시에 각 법인들의 주력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해 필옵틱스 전체 기업집단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