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사이 20℃ '뚝'…1월 기온 격차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2023.03.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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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2022년 12월~2023년 2월) 전국 평균기온 분포도 및 일별 시계열/사진=기상청 제공겨울철(2022년 12월~2023년 2월) 전국 평균기온 분포도 및 일별 시계열/사진=기상청 제공


지난 겨울 기온이 크게 오르내리면서 기온 변동폭을 반영하는 여러 수치가 역대 최고값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9일 오전 '2022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겨울철은 계절내 기온변동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겨울철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를 말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초겨울인 12월의 전월 대비 기온 하강 폭, 1월 내 기온 하강 폭 2가지 수치가 최고값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은 전월에 비해 평균 기온이 11.0℃ 떨어져 이 기간 기온 변동 폭이 197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중순과 하순 사이에는 일 평균기온 격차가 19.8℃까지 벌어져 이 역시 관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라 1월 13일 평균기온이 9.6℃까지 올랐다. 이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다시 하강하면서 같은 달 25일 평균기온이 -10.2℃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의 기온 격차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의 평균 기온은 -1.4℃였던 반면 올해 2월의 평균 기온은 2.5℃로 3.9℃ 차이가 났다. 2월의 한파일수는 0.1일로 역대 가장 적었다. 반면 12월 14~26일까지 기온 평균은 -4.2℃로 이 기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이 이듬해 2월보다 추운 최근의 경향이 더욱 짙어진 것이다. 1973~1999년까지 12월이 2월보다 추운 겨울은 8번이다. 반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5번이다.

지난 겨울 전체 평균 기온은 0.2℃로 평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기록했으며 초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 반면 늦겨울에는 적었던 특징을 보였다. 지난 겨울철 전국 강수량은 71.6㎜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대비 78.6% 수준이다.

지난 1월에는 이례적으로 호우 특보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철 강수량의 40.4%에 해당하는 양인 28.9㎜가 1월 13일 하루만에 내렸다. 경남 거제에만 100㎜이상 비가 쏟아졌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위기시대에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예측의 총괄지원기관으로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며 "학계와 협력을 강화해 이상기후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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