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침체 없다"는 IMF 총재의 조언…"파월, 긴축경로 유지해"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03.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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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섣불리 통화긴축 정책을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다시 치솟을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AFPBBNews=뉴스1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AFPBBNews=뉴스1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경제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강한 고용 시장과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속한 조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성장 전망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며 "올해 우리의 카드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없다"고 말했다.

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을 향해 "현재의 경로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1년간 8번에 걸친 인상으로 금리를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5~4.75%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연준은 지난해 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자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거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늦췄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이 커지며 연준이 빅스텝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종 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필요시 인상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시장은 이를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올해 러시아의 경제 전망이 "상당히 황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기적인 예측으로 러시아의 경제가 최소 7% 축소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이주, 기술에 대한 접근 차단, 방대한 에너지 제재 등으로 러시아 경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GDP(국내총생산)이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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