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16만원 눈앞…빚투 개미 노리는 '공매도'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3.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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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16만원 눈앞…빚투 개미 노리는 '공매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주가가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하자 빚투(빚내서 투자)와 공매도 세력이 따라붙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소식에 주가가 하루 만에 15.07% 오른 영향이다. 에스엠을 비롯해 계열사와 자회사에도 빚투가 몰리면서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일 대비 8800원(5.88%) 오른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8만6700원이던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이후 훌쩍 뛰어 연일 상장 이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은 장 초반부터 카카오 공개 매수가인 15만원을 뛰어넘었다.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자 단기 차익을 기대하는 신용융자 거래도 몰렸다. 에스엠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지난달 28일 105만4001주에서 전날 119만4614주로 13.34% 올랐다. 에스엠의 신용거래 잔고율은 5.01%로 코스닥 평균 신용거래 잔고율인 2.31%의 두 배를 넘는다.

상장 계열사와 자회사의 신용거래 잔고율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에스엠 계열사인 SM 라이프 디자인(SM Life Design)의 신용거래 잔고율은 11.99%로 코스닥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SM C&C, 키이스트, 디어유의 신용거래 잔고율도 각각 5%, 5.76%, 3.73%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동안 공매도 거래량도 늘었다. 전날 기준으로 에스엠의 공매도량은 10만5958주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2.93%였다. 디어유의 공매도량은 9만8285주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7.26%에 달했다. 반면 SM Life Design(0.07%)와 SM C&C(0.0004%), 키이스트(0.001%)는 상대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작았다.



에스엠 주가는 증권사 예측을 벗어나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에스엠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8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3만원이다. 에스엠 주가는 전날 15.07%, 이날 5.88% 오르면서 목표주가를 훌쩍 웃도는 상태다. 증권사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지속 여부에 따라 주가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 매수가를 넘어선 것은 하이브가 추가로 공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 때문"이라며 "에스엠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상승하고 있는데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나서지 않으면 주가는 강한 조정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제시한 15만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의 40배인데 하이브를 제외하면 다른 엔터사가 이런 가격을 제시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주식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인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주가가 당연히 내릴 수밖에 없다. 현재 주가에서 에스엠을 신규 매수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했다.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 거래 비율이 높은 종목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반대매매 추세가 급격하게 일어나 주가 하락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신용거래가 몰리는 종목은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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