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압도적…노후 준비 완벽…'강남3구' 제친 세종시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3.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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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대전·세종·충청편>(종합)

서울 강남·송파 제친 '세종시'..대전은 '유성'이 살기 좋아
①세종시 경제활동 점수 2위, 서울 앞질러

고용률 압도적…노후 준비 완벽…'강남3구' 제친 세종시


세종시가 경기 과천시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분야에서 '강남3구'보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해 3위에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대전에선 유성구가 전체 16위로 세종시 뒤를 이었다.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 대전·세종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차원)의 정량지표를 토대로 산출됐다. 여기에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가 반영됐다. 올해 사회안전지수 평가 대상은 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45개 지자체를 제외한 총 184개 시·군·구다.



■ 고용률 전국 최상위 세종시..3위서 2위로

세종시는 지난해 3위에 이어 올해도 2위(62.19점)에 오르며 '톱3' 수성에 성공했다. 특히 경제활동 분야에서 전국 2위(67.58점)로 서울 강남구(3위)와 서초구(7위)를 따돌렸다. 무엇보다 고용률에서 93.88점을 받아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압도했다. 정부 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만큼 일자리 안정성 점수(71.26점)가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의 자치구들과 비교해 높았다. 중장년층 노후준비 가구 비율도 94.88점을 받아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다.

고용률 압도적…노후 준비 완벽…'강남3구' 제친 세종시
생활안전 분야는 지난해 7위에서 4위(65.15점)까지 뛰어 오르며 올해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1000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 3.6건, 인구 만명당 교통사고 발생건수 21.7건 등이 반영된 교통안전 분야가 눈에 띄었다. 치안 영역 역시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데 따른 영향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편이다.


■ 대전 '구도심' 서구·중구, 건강보건 상위권

대전에서는 국내 최대 과학기술 연구단지인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 등이 위치한 유성구가 16위(57.87점)로 지역 내 1위를 차지했다. 정부출연기관 및 연구기관, 국공립기관 등이 밀집해있는 만큼 경제활동 분야에서 높은 점수(62.35점)로 11위에 올랐다. 건강보건 분야의 경우 지난해 70위에서 올해 27위로 무려 43계단이나 올라섰다. 유성구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인 유성선병원이 지난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청사와 시청이 있는 대전 서구는 37위(55.76점)로 대전 지역 2위를 차지했다. 서구는 90분내 종합병원 이용 가능률 100%, 취약시간대 병원·약국 충분성(5점 만점에 4점) 등이 고평가된 건강보건 분야에서 19위(60.43점)를 차지했다. 지리적으로 대전의 중심이다 보니 대학병원(건양대병원)은 물론 1차 의료기관도 많이 있는 편이다. 경제활동 분야 역시 43위(56.31점)를 기록해 중상위권에 올랐다.

이어 중구가 85위(55.76점)로 서구의 뒤를 이었다. 중구는 주거환경과 경제활동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지만, 건강보건 분야에서 34위(57.94점)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대덕구는 51.82점으로 133위, 동구는 50.12점으로 166위에 오르며 같은 대전 지역 내에서도 경제활동과 건강보건 등의 분야에서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둔산신도시와 유성구 개발의 영향으로 두 자치구 모두 도심 공동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현수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시민치안연구센터장은 "세종시의 경우 고용률과 실업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 최상위권 진입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며 "대전 지역은 한창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유성구와 구도심인 나머지 지역 간의 격차 문제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군사도시' 계룡시 충청지역 안전지수 1위..보육·교육도 뜬다
②주거환경 9위 청양군·경제활동 21위 진천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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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군사도시'로 꼽히는 충남 계룡시가 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사회안전지수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안전한 도시'로 평가받았다.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 충청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로, 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45개 지자체는 제외(총 184개)했다.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은 55.96점을 받아 전체 36위를 차지한 계룡시였다. 교통사고 발생률과 무단횡단 사상자수 등을 종합한 생활안전 분야에서 32위(60.16점)에 오른게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치안과 소방안전 영역의 경우 정량적인 지표보다는 주민 의견이 반영된 정성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군사도시로서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에 들어간 주거환경 분야(38위·59.91점)도 전체 순위를 견인했다. 보육과 교육 점수가 69.46점으로 종합 1위인 경기 과천시(41.71점)나 3위 서울 서초구(50.5점)를 뛰어넘었고, 교육 1번지 대치동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43.88점)보다도 높았다.

고용률 압도적…노후 준비 완벽…'강남3구' 제친 세종시
충청지역 2위는 충남 부여군(56위·54.44점)이 차지했다. 37위에 오른 주거환경 분야에서 계룡시를 제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인당 녹지면적 비율이 86.27%로 매우 높았고,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3.56%로 전국에서 9번째로 낮았다. 문화기반 시설과 도서관 수 등도 서울 지역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문화 여가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인구 20만 미만의 소도시지만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다양한 업종의 상점이 있고, 영화관과 같은 문화시설도 갖춰져 있다는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충청도는 25개 도시 중 60위 안에 2곳만 포함되는 등 종합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으나,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지역들이 눈에 띄었다. 충남 청양군과 충북 옥천군은 주거환경 분야에서 각각 9위(64.59점)와 10위(64.51점)를 차지하면서 전국 최상위권에 들었다.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5%)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 공장 등이 위치한 충북 진천군은 경제활동 분야 순위가 21위(53.23점)로 상위권에 속했다. 진천군은 고용 영역 점수가 78.19점으로 40~50점대를 받은 서울 지역들보다 20점 이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진천군은 지난해 7년 연속 1조원 이상 투자유치, 5년 연속 충북 고용률 1위 등을 달성한 바 있다. 소득 점수도 60.26점을 받아 좋은 평가르 받았다.

박현수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시민치안연구센터장은 "충청도의 경우 생활안전과 건강보건 분야에서 미흡한 지역들이 순위가 낮은 경향이 있었다"며 "특히 정량지표가 낮아 치안과 소방, 교통안전 등 물리적 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보건의 경우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의료 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전도시' 넘어 '울트라 세종시'로..일자리·맞춤의료도 '주목'
③최민호 세종시장 인터뷰

/사진제공=세종시/사진제공=세종시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목표로 세종시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사진)은 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세종시를 뛰어넘는 '울트라 세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세종시는 머니투데이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등과 함께 발표한 '2023 사회 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살기 좋은 지역' 평가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세종시는 안전도시 조례를 제정하고, 다양한 안전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시장은 "'시민이 안전한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도시위원회'를 운영해 매달 안전 취약지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며 지역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안전도시' 재공인도 추진 중이다. 국제안전도시 공인은 지역 안전증진을 위한 기반과 역량을 갖춘 도시라는 국제적 인증이다. 최 시장은 "2018년 국제안전도시 최초 인증 후 안전증진사업을 바탕으로 시민 주도의 다양한 안전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시민안전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시장은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범죄예방과 긴급대처 체계를 구축했다"며 "세종시 특성에 맞는 촘촘한 안전 관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녀 위치조회 및 안심장소 출·도착 안내 서비스인 '세종엔(세종안심이)' 애플리케이션(앱) △AI(인공지능) 기반 관제 상황실 운영 △주민 참여 스마트 횡단보도 구축 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해 12월 한솔동 일원 외곽순환도로 방음터널을 찾아 안전 관련 제반 사항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해 12월 한솔동 일원 외곽순환도로 방음터널을 찾아 안전 관련 제반 사항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
일자리 창출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분야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 중인 세종시의 경우 국가·도시 행정 기능을 중심으로 공공 일자리 비중이 높은 편이다. 최 시장은 "지역 내 일자리 불일치 해소를 위해 일자리지원센터,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 기업과 구직자를 연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7월 문을 연 세종신중년센터를 통해 ICT(정보통신기술)·4차 산업, 자격증 과정, 일·활동지원, 인생설계 등 4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인구 특성에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사업'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는 신도심에선 임신·출산과 청소년·아동 정신건강관리 등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구도심에선 방문보건사업, 치매 조기검진 및 환자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최 시장은 "장기적으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중입자가속기 암치료 센터 건립 등을 통해 의료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세종에서 열어나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파와 이념, 계층과 세대를 뛰어넘어 시정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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