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쏟아지는 증권가 호평 속에 LG전자 주가 '쑥'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3.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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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여의도 LG트윈타워LG전자 여의도 LG트윈타워


금리인상 우려로 코스피가 고꾸라져도 LG전자 (91,200원 ▼1,400 -1.51%)의 질주는 계속됐다. 폭발적인 실적을 낼 거란 장밋빛 전망과 함께 신사업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큰손 투자자들은 올초부터 LG전자 주식을 쓸어담았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8일 LG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3100원(2.71%) 오른 11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12월29일) 보다 약 35.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74% 오른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으나 올해는 다르다는 증권가의 호평이 LG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키움증권은 당장 올 1분기에 LG전자가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올 1분기 LG전자의 연결 영업이익이 전분기 보다 2092% 증가한 1조518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시장 평균 예상치인 9644억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의 판가는 북미 프리미엄 수요에 기반해 제품 믹스가 양호한 가운데 이종통화 강세 등 환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출하량은 유통 재고 건전화와 함께 재차 출하가 확대될 여건이 마련됐으며 원가는 물류비를 중심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사업도 시장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전장(VS)사업부'를 점찍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부인 VS사업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LG전자의 매출 대부분이 TV와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H&A(가전제품)사업부에서 발생하지만 향후엔 VS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텔레메틱스와 네비게이션 시장에서 글로벌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의 VS사업부는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성장할 것"이라며 "연평균 20조원의 수주잔고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증권가의 호평 속에 큰손 투자자들은 LG전자 주식을 쓸어담았다. 올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LG전자 주식을 각각 3890억원, 730억원 어치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LG전자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각 증권사에서 제시한 LG전자의 목표주가 상향치는 △BNK투자증권 12만원→15만원 △IBK투자증권 12만원→15만5000원 △KB증권 13만원→16만원 △키움증권 15만원→16만원 등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이사는 "H&A사업부의 비용 악화 요인이 올해엔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VS사업부의 흑자전환으로 변동성이 낮아지고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 주가도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소비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있지만 이미 최악은 벗어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 경기 호전과 시장 참여자 증가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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