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정성호 파이어스톤운용 대표 "다시 주식투자의 시대"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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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파이어스톤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정성호 파이어스톤자산운용 대표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정성호 파이어스톤자산운용 대표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1989년생. 정성호 파이어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여의도를 기반으로 둔 자산운용사의 대표이자 오너로서 최연소 나이다. 파이어스톤자산운용은 입소문을 타고 투자자문사로 여의도 입성한지 5년도 안돼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말 운용사로 전환했다. 안정적인 운용과 리스크 관리로 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를 포함해 한 번도 마이너스를 낸 적이 없다. 정 대표를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파이어스톤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났다.



89년생 여의도 최연소 운용사 대표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안내"
정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벤처인큐베이팅 회사에서 직접 발로 영업을 뛰며 사업 감각을 키웠다. 그는 금융회사 대표로서 3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자신만의 뚜렷한 투자철학을 보였다. 정 대표는 "나이가 비교적 어리더라도 가치관과 방향만 제대로 잡혀 있다면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고객, 임직원 모두 부자가 되는 금융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명 '파이어스톤'은 부싯돌을 뜻한다. 불을 붙이는 부싯돌처럼 노력과 열정을 불태워 주변 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회사를 꿈꾼다. 2018년 2월 파이어스톤투자자문으로 시작해 2021년 10월 투자일임업을 추가 등록, 1년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파이어스톤은 2억원 규모 자문으로 시작해 창립 5년 만에 자문·일임·펀드 총 400억원 수준으로까지 키웠다. 정 대표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주변 입소문을 탔다"고 말했다.

파이어스톤은 CB(전환사채)나 공모주 투자 등 하방이 막힌 투자처에 집중하며 리스크를 최대한 줄인다. 정 대표는 "회사 운용비 제외 자기자본의 80%는 저희 펀드에 다시 투자해 직접 수익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어스톤이 이처럼 변동성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이유는 고객 입장을 고려해서다. 정 대표는 "고객은 매일 펀드 기준가가 흔들리지 않고 수익을 쌓아가는 걸 보는 게 중요하다"며 "변동성 노출을 최대한 줄여 수익률을 일정하게 쌓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파이어스톤자산운용은 그 덕분에 장이 크게 흔들린 지난해는 물론 창립 이래 결산일 기준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내지 않았다.


파이어스톤자산운용은 올해 수익차등형 펀드에 가장 주력한다. 1종 수익자는 8%까지 확정 수익을 얻고, 2종 수익자는 그 나머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2종 수익자 측에는 자기자본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충분히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다시 한번 주식투자의 시대'…"증권사로까지 확장 꿈꿔"
정성호 파이어스톤자산운용 대표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정성호 파이어스톤자산운용 대표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올해 시장은 어떨까. 증권가가 지난해 일제히 예상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은 180도 틀어졌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연초부터 챗GPT가 이끄는 AI(인공지능) 섹터와 함께 이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정 대표 역시 양극재, 방열재 등 이차전지 소재주와 로봇주를 눈여겨본다.

다만 기준금리 리스크는 여전하다. 정 대표도 "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 역시 금리를 크게 올리기엔 부담이 커 홀딩(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중 유동성이 시장을 위로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올해를 '다시 한번 주식투자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그는 "오히려 요즘과 같은 때가 싼값에 좋은 회사를 살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이라며 "주식은 언제가 가장 싸냐를 질문할 게 아니라 비록 더 떨어질 것 같더라도 쌀 때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싼 시점은 최악일 때가 아닌 최악을 예상할 때"라고 덧붙였다.

파이어스톤자산운용은 현 400억원에 달하는 AUM(운용자산) 규모를 앞으로 5년 안에 2000억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정 대표는 "천천히 가더라도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만들면서 변동성이 없는 자산운용사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투자자문사를 국내 대표 증권사로 키웠듯 그 역시 파이어스톤을 중견 증권사로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다.

정 대표는 "좋고 유망한 기업이 가장 힘들 때 손을 내밀어 투자하고, 기업이 충분히 커졌을 때 투자금을 회수해 고객, 기업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경제에도 이바지하는 운용사가 되는 게 저희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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