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이슈 털자 주가 솟은 두산밥캣…'호실적 제대로 평가받는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3.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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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이슈 털자 주가 솟은 두산밥캣…'호실적 제대로 평가받는다'


두산밥캣이 오버행(대량 물량 출회) 부담을 마침내 털어내고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잔여 물량이 소화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요인을 덜고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밥캣 (51,800원 ▲1,500 +2.98%)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5.85%)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두산밥캣의 주가가 크게 뛴 이유는 그간 주가에 짐이 됐던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의 증권사들은 PRS(주가수익스와프)로 보유 중인 두산밥캣 지분(486만6525주)에 대한 블록딜 수요 예측에 나섰다. 그리고 이날 오전 전일 종가(3만9300원)에 할인율 6.8%를 적용한 3만6600원에 블록딜 매각이 결정됐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은 지난 2018년 PRS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10.6%(986만6525주)를 매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 4개 증권사가 보유 중이던 두산밥캣 지분 987만주 가량 중 500만주가 주당 3만7000원에 블록딜로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됐다.

당시 할인폭이 10.5%로 컸고, 매각 이후에도 잔여 물량이 약 487만주 남는다는 점이 주가에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당 물량이 이번 블록딜로 완전히 해소된 것이다.

지난해 11월29일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밥캣 주가는 4만1350원으로 마감했다. 블록딜 체결 당일인 11월3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5800원(-14.03%) 내린 3만5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던 두산밥캣 주가는 최근 4만원 근처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제 두산밥캣 주가에 대한 적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급적 요인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실적과 업황에 근거한 정상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제품가격 인상효과 및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물류난 해소 등에 따른 출하증가 등이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유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 늘었고,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두산밥캣 사업(산업차량 제외) 부문에서 전년 대비 소형 장비 매출이 20%, 포터블파워 매출이 24%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12일 두산밥캣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소형 장비 매출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이날 두산밥캣에 대해 리포트를 발간한 KB증권과 삼성증권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기존 4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42.9%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은 기존 5만원에서 5만8000원으로 16% 올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비율과 현금창출 능력이 유지되고 있고, 가이던스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모두 보수적으로 형성돼 이익전망 하향 리스크도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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