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등기임원 1명 이상 기업 비중 81%…2년 사이 3배 증가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3.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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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다양성 정책·ESG 인식 개선 덕"

/사진=서스틴베스트, 메리츠자산운용/사진=서스틴베스트, 메리츠자산운용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 중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등재한 기업의 비중이 81%를 기록했다.

8일 메리츠자산운용에 따르면 2021년 결산 기준 여성등기임원을 1명 이상 등재한 기업의 비중은 81%로, 2019년 30%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이날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기업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펀드 투자 유니버스 국내 354개사(자산규모 2조 이상 136개사·2조이하 218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성 등기임원 증가와 함께 남녀 근로자 간 근속연수 차이와 급여 차이도 줄어드는 등 기업 내 성평등 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정부가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등 성다양성을 포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기업 내 ESG 인식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의 중견기업에서는 여성의 이사회 참여 비중, 근속연수, 급여차이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식 개선이 중견기업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홍석 메리츠더우먼펀드 책임운용역은 "해외사례를 보면 여성의 경영참여 비율이 높은 회사가 ROE(자기자본수익률)와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도 우수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여성의 경영참여 비중이 높아지는 회사를 선별해 투자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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