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닻 올린 임종룡號…차기 우리은행장은 누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상준 기자 2023.03.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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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내정자 취임 앞두고 이원덕 행장 사의
취임 후 자추위원장 맡아 후임 행장 선임논의
'주요 보직자' 3~4명 차기 행장 후보군에 포함
박화재·김종득·우리은행 부문장 등 후보 거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취임을 앞두고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행장 인사가 관심이다. 임 내정자는 오는 24일 취임 이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위원장을 맡아 우리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임 내정자 취임과 함께 퇴임하는 일부 사장급 인사들과 우리은행 부행장, 지주사 부사장 등 전·현직 임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14,350원 ▲330 +2.35%)는 임 내정자가 공식 취임한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해 후임 우리은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전날 임 내정자의 의지가 담긴 우리금융의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금융은 이 행장을 포함해 전체 자회사 14곳 중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바꾸는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행장의 사의는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과 관련해 우리금융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최적의 후임자를 자추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를 추천하는 자추위는 위원장인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주 회장 교체와 사외이사진 변화로 자추위의 인적 구성도 바뀐다. 임 내정자가 자추위원장을 맡아 새 사외이사들과 차기 행장 인선 논의를 이어간다.

우리금융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주요 보직자'로 제시한 만큼 외부 인사는 배제하고 퇴임하는 그룹내 사장급 인사들과 전현직 임원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박화재 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등의 이름이 먼저 오르내린다.



상업은행 출신인 박 사장은 그룹 내 최고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임 내정자는 전날 대폭 인사와 조직개편을 하면서 '지주사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박 사장의 영업 노하우와 경력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사업지원총괄 사장으로서 그룹 계열사 사업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역시 상업은행 출신인 김종득 사장은 자금과 개인영업 등 핵심 은행 업무는 물론 인사, 비서실, 검사 업무를 두루 거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특유의 친화력과 업무 능력으로 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2020년 우리종금 대표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 등 고참 임원들도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힌다. 우리은행 부문장제 재도입으로 2개 부문을 이끌게 된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과 함께 정연기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 이문석 자금시장그룹장(부행장)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은 전·현직 임원들이 대상이 될 것 같다"며 "외부 인사는 '보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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