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16,590원 ▼30 -0.18%)는 임 내정자가 공식 취임한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해 후임 우리은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전날 임 내정자의 의지가 담긴 우리금융의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금융은 이 행장을 포함해 전체 자회사 14곳 중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바꾸는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행장의 사의는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주요 보직자'로 제시한 만큼 외부 인사는 배제하고 퇴임하는 그룹내 사장급 인사들과 전현직 임원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박화재 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등의 이름이 먼저 오르내린다.
역시 상업은행 출신인 김종득 사장은 자금과 개인영업 등 핵심 은행 업무는 물론 인사, 비서실, 검사 업무를 두루 거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특유의 친화력과 업무 능력으로 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2020년 우리종금 대표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 등 고참 임원들도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힌다. 우리은행 부문장제 재도입으로 2개 부문을 이끌게 된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과 함께 정연기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 이문석 자금시장그룹장(부행장)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은 전·현직 임원들이 대상이 될 것 같다"며 "외부 인사는 '보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