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 "美 CDMO 4배 키운다…차헬스케어 2025년 IPO"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3.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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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마티카바이오 GMP 생산시설. /사진제공=차바이오그룹미국 텍사스 마티카바이오 GMP 생산시설. /사진제공=차바이오그룹


차바이오그룹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와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미국 현지 3세대 CDMO의 규모를 현재보다 4배로 키우고,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차헬스케어를 2025년 IPO(기업공개) 하겠단 전략이다.



차바이오그룹은 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차바이오/헬스케어데이'(CHA Bio/Healthcare Day)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차바이오텍 (16,700원 ▲140 +0.85%)을 필두로 차바이오그룹 계열사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외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투자유치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회, 정부기관 관계자, 투자회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첨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병원, 기업을 포함한 민관협력이 필수적"이라며"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해외에 진출해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美 CDMO 마티카바이오 "2024년까지 생산용량 4배 확장"
마티카바이오 성장전략. /사진제공=차바이오그룹마티카바이오 성장전략. /사진제공=차바이오그룹
이 행사에서 앤드류 어리지(Andrew Arrage)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바이오) CCO(Chief Commercial Officer, 최고사업책임자)와 소병세 마티카홀딩스 대표 그동안 성과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마티카바이오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차바이오텍이 설립한 자회사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재조합단백질, 항체치료제에 이은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시장 잠재력이 크다.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 등을 합친 시장 규모는 2022년 75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서 2030년 491억달러(약 63조6000억원)로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시장이 중요하다. 전체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임상의 43%가 북미 시장에서 진행된다. 올해 미국에서 최대 14개의 세포·유전자치료제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마티카바이오는 2022년 텍사스에 500리터(L) 규모의 CDMO 시설을 준공한 뒤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년 하반기 8건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다국적 빅파마(대형 제약사) 4곳을 포함해 40개 이상의 기업과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티카바이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시설 증설과 장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현재 완공된 1공장 외에 2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시설의 두 배 이상 규모의 부지를 이미 확보했다. 2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500L 규모의 생산 용량이 2000L까지 확대된다. 마티카바이오는 용량 확대를 통해 임상 단계 의약품 생산을 넘어 상업화 단계 의약품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전문인력을 찾기 쉽지 않다. 마티카바이오가 위치한 텍사스엔 론자, 후지필름과 같은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을 포함해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MD앤더슨 암센터를 비롯한 대형 병원이 있다. 마티카바이오는 현지에서 지난해 팀장급 인사와 핵심 인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200명 이상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가를 추가로 채용한다.

앤드류 어리지 CCO는 "한국의 여러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미국에 CDMO 생산 시설을 설립한 회사는 마티카바이오가 유일하다"며 "한 번 협업 관계를 맺은 고객사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마티카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이 20년 넘게 쌓아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최신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과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렇게 축적한 기술을 2025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 첨단 바이오시설 'CGB'(Cell Gene Biobank)에 적용해 고품질·고효율 대량생산 체계를 갖춘 아시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차헬스케어, 2025년 IPO 추진…매출액 1조1350억원 목표
차헬스케어 주요 의료기관. /사진제공=차바이오그룹차헬스케어 주요 의료기관. /사진제공=차바이오그룹
글로벌 헬스케어 계열사 차헬스케어의 사업 방향과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차헬스케어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운영 전문기업이다. 국내 의료기관 대부분이 의료기술 이전이나 수탁 운영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반면 차헬스케어는 해외에 자본을 투자하고 병원을 직접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차헬스케어는 차병원 60년의 의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7개국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K-의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 의료수출 1호'인 할리우드 차병원이 대표적 사례다. 2004년 인수 당시 적자였던 할리우드 차병원은 지역 내 경쟁병원이 적자 누적으로 폐업하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469병상 규모로 한 해 1만2000여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하고 50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는 LA 민간 최대 종합병원으로 거듭났다.

현재 할리우드 차병원은 4570억원(약 4억달러)를 투자해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병동을 새로 짓고 있다. 신축병동이 완공되면 기존 대비 치료·수술실 면적이 30% 증가해 캘리포니아 남부 최고의 여성병원을 갖춘 연면적 11만6000㎡(3만5000평) 규모의 첨단 종합병원이 된다.

호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8년 호주 주요 5개 도시에서 난임 클리닉을 운영하는 시티 퍼틸리티(City Fertility)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호주 난임 치료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2년 서부 최대 난임센터인 FSWA(Fertility Specialists of Western Australia)를 인수하면서 현재 호주 전역에 21개 난임센터를 보유했다. 매출 규모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면서 호주 3대 난임센터로 성장했다.

또 2017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병원그룹인 SMG(Singapore Medical Group) 지분을 인수하고 2019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2014년 TCC(Total Cell Clinic)를 열어 일본 세포치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차헬스케어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2022년 약 7000억원인 매출액을 2023년 8650억원, 2025년에는 1조135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상훈 차헬스케어 대표는 "앞서 글로벌 네트워크와 환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구축을 위한 세라스헬스와 업무협약,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이지스아시아투자운용과 업무협약 등을 체결했다"며 "2025년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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