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에코플랜트 합작 'K-부유체', 해상풍력시장 도전장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03.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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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SK에코플랜트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공동 개발 및 실증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6일 대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열린 수조실험에 공개된 'K-부유체' 36분의1 축소 모델 (폭 약 2m, 높이 약 1m)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가 SK에코플랜트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공동 개발 및 실증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6일 대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열린 수조실험에 공개된 'K-부유체' 36분의1 축소 모델 (폭 약 2m, 높이 약 1m)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를 공동 개발하며 친환경 해상풍력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SK에코플랜트와 2021년부터 공동개발에 착수했던 'K-부유체(K-Floater)'가 관련 전문 인증기관인 DNV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AIP는 조선해양 및 산업플랜트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설계에 대해 공학적 분석 및 위험도 평가를 하는 인증이다. 기술이 선박 또는 해양구조물에 적합한 신뢰 수준과 타당성을 갖추고 있음을 승인한다.

부유체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구조물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지면에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람이 더 강한 먼 바다에 설치해 전기생산 효율이 높다. 수심이 깊은 곳에도 조성이 가능해 입지 제약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기본설계를 인증을 받은 부유체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제주대학교, 마린테크인 등 국내의 산학 기술로만 설계된 최초의 한국형 부유체다. 2022년 9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3주간의 부유체 성능 수조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실험을 통해 유럽에서 제작하는 부유체와 동일한 기술 성숙도가 확인됐다.

K-부유체는 10MW(메가와트)이상 대형 터빈 설치가 가능한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40m/s 수준의 태풍을 버틸 수 있으며, 2m/s 조류나 10m 파고 등 극한의 자연환경에서도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운송과 설치가 용이하도록 부유력을 증가시키는 기둥형으로 디자인했다. 대체적으로 도크의 수심이 얕은 국내 제작사들의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보통 부유체 1기에는 MW당 200~300톤의 강재가 사용된다. 포스코는 K-부유체에 포스코의 풍력용 성능향상 특화강재인 균일 항복강도(Yield Point) 제품, 내피로강, 고연성강 등을 적용해 부유체의 전체 중량을 감소시키면서 구조 안정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내피로 후판제품을 10MW 이상급 부유식 해상풍력에 적용 시 강재 사용을 약 5% 이상 절감하면서 피로수명을 10%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력 단위당 생산비용(LCOE) 절감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10MW급 부유식 해상풍력에 들어가는 부유체 단가를 9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 부유체 시장이 향후 약 17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성장성에 공감해 지난 2021년 4월 '부유식 해상풍력 고유 부유체 개발과 및 실증기술 공동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진행해왔다.

향후 포스코는 SK에코플랜트와 긴밀히 협력해 상세설계 및 제작·시운전 단계를 거쳐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을 완성할 방침이다. 그 최초 모델을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고 있는 동남해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우선 적용해 2027년 1분기 상용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연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은 "해상풍력 기술독립을 위한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동남해안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공을 위해 고객사인 SK에코플랜트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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