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F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 종목 중에선 알파벳(1839억원)에 이은 순매수 2위, ETF로선 1위에 올랐다. 투자자들이 그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ETF인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742억원)의 2배 규모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추며 수익을 올리려 한다. 금리 하락기에는 기준금리는 물론 신규 발행되는 채권 금리도 함께 내린다.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기발행 채권 수요가 커지면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오른다.
특히 채권 듀레이션(투자금 원금 회수 기간)이 길수록 금리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기채 기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다.
그러나 해당 상품은 장기채다 보니 일반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보유하기란 어렵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투자자들이 30년물을 3배로 추종하는 공격적인 투자 행동에 나선다"며 "채권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자산인데 변동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자들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의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수의 심장' 장기채 ETF에 '베팅'…美 연준을 믿어도 될까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장기채도 산다. 개인은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70,965원 ▼645 -0.90%)'는 124억원,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105,500원 ▼635 -0.60%)'는 6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상장한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50,170원 ▼540 -1.06%)'(136억원),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 (20,030원 ▼295 -1.45%)'(15억원),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101,430원 ▼655 -0.64%)'(2억원) 등도 투자한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지만 생각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최근 미국 1월 PCE(개인소비지출)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글로벌 긴축이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이를 금리 인상기가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김 팀장은 "개인이 30년물을 산다는 건 장기투자로 수익 낼 생각은 없다는 것"이라며 "막연하게 금리 인하기라는 이유로 샀다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기준금리 동결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시장금리는 고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이 부분에서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버리지형 초장기 국고채 ETF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