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면돌파하라" "단합 안 하면 다 죽어"...野, 타개책 찾을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3.03.0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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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사태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가 이번주 중진 의원들을 만나기로 한 가운데 갈등을 봉합할 묘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당내 4선 이상의 의원들과 오찬 회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통에 나선다.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의원들과도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오찬에 참석키로 한 민주당 내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 만나 "당내 의원들이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 금방 봉합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이 단합하지 않으면 다 죽을 수 있는 위기다. 더 큰 위기에 봉착하지 않게 당이 단합하도록 지도부는 지혜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는 "지금은 적절치 않다. (거취 결정에는) 시기와 명분이 있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찬에 초청된 또 다른 의원도 머니투데이 the300에 "먼저 잡힌 일정이 있어서 오찬 당일 참석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이 대표가 지금 당장 (자리에서) 내려올 수는 없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변화의 시그널'이 필요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국회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297명 중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시켰다. 안건 부결로 이 대표가 구속의 위기는 면했지만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반대표 수에 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 의석수가 169석인데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까지 부결에 동조했다는 점에서 이탈표가 없었다면 최대 170표의 반대표가 나올 수 있었다.

찬성·기권·무효 등 이탈표가 무더기로 나오자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주당 당원 청원게시판에는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여진이 지속됐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전일 한 라디오에서 "최근 10년 사이에 당 분위기가 최악인 것 같다"고 했다.

갈등이 표출된 이상 국면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대표의 거취 결정까진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당 내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원들의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당 내에서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출연해 이 대표에게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대표가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방탄정당 혹은 팬덤정당의 우려 또는 그런 공격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의 사법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나서서 대응하지 말고 변호인 등으로 한정해서 대응할 것을 요구하며 "당내 소수 목소리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169명이나 되는 만큼 그들이 모여 같이 힘을 모으고 의견을 모으면 (현재 위기를 극복할)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다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이 리더십 발휘를 위한 한 방법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고 리더십이 생기겠느냐'라고 고민하는 의원들이 좀 있었다"며 "이 대표에게 대표직을 물러나라고 하는 목소리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대안이 별로 안보인다. 이 대표가 모험이 따르더라도 지금 이 사법리스크를 정면 돌파를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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