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숨고르기·박스권 장세에 꿈틀대는 ELS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3.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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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숨고르기·박스권 장세에 꿈틀대는 ELS


지난해 중반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던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주춤해지고, 주식시장이 박스권 장세에서 머물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E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지난해 주가 급락으로 조기상환하지 못했던 ELS의 '재고정리'가 반영되면서 발행 증가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ELS 발행금액은 2조2020억원으로 전월 대비 6605억원이 늘었다. 월별 발행 규모가 2조원을 넘긴 것은 작년 9월 이후 5개월만이다. 이달 들어서도 6일까지 발행된 ELS가 6500억원에 달한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주식 주가에 연계해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조기상환 기준일에 하락률이 기준 이상이면 정해진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예를 들어 3년만기 연 7%, 6개월(90-90-85-80-75-50) 상환주기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최초 6개월 시점에 기준 주가지수의 90% 수준을 넘어서면 연 7% 수익률도 상환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연 6~10%대 수익률의 ELS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점도 ELS 투자에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2400선 안팎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ELS시장은 조기상환 자금으로 재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조기상환에 실패하면 발행수요도 줄어드는 구조다. 지난해 시장 변동폭이 커지면서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품이 많아지면서 발행 시장도 얼어붙었다. 지난해 ELS 발행금액은 57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그러나 올 들어 코스피지수를 비롯해 S&P500, 유로스톡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모두 반등하면서 조기상환 상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조8000억원이었던 조기상환금액은 지난 1월 1조8000억원, 2월 2조16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역시 조기상환 금액이 늘어나면서 발행 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발행돼 1차 상환이 도래하는 ELS 규모가 2조7000억원에 달하고 작년 3월 등 조기상환에 실패한 물량들도 상환 대상이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인 주식시장이 좋아지니까 ELS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며 "현재 지수수준으로는 3월에 상환 시점이 되는 ELS들이 대부분 조기상환 된다고 보기 때문에 3조~4조원이 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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