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사장은 2005년 제일약품 대표를 맡은 이후 올해까지 18년간 6연임했다. 이번에 7연임이 확정되면 21년간 제일약품의 CEO로 근무하게 된다. 성 대표는 충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재정담당 상무와 부사장을 지냈고 2005년 제일약품 대표가 됐다.
이번 주총에서 7연임이 확정되면 성 사장은 제약업계 현역 최장수 CEO가 된다. 그의 뒤를 이어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가 6연임으로 16년째 CEO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14년간 대화제약 CEO자리를 맡은 노병태 대표는 이달 말 열릴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장기간의 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제약산업 특성 상 이처럼 업계 장수 CEO가 많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의 개발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무의 일관성이 중요한 편"이라며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장수 CEO가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너십이 강한 업계 보수적 성향도 장수 CEO가 많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장기간 오너와 손발을 맞추며 성과를 낸 CEO에 힘을 실어주는게 제약업계 오너십의 특징이라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제약업계 오너 경영이 3~4세들로 대거 교체되고 있어 이 같은 장수 CEO 경향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너 3~4세들이 1970~1980년대생으로 젊은데다 아버지 세대와 달리 풍부한 해외 경험까지 갖춰 업계 특유의 보수적 경영 성향이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 밖으로부터의 인재영입과 조직개편이 활발한 것도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과 무관치 않다"며 "아직은 오너십 교체 과도기로 3~4세 경영이 정착된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