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과 같은 마음으로' 세아 이운형 회장 10주기 추모 잇따라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3.03.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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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포항공장에서 직원과 만나 격려하는 이운형 선대회장(사진 오른쪽)/사진제공=세아그룹세아제강 포항공장에서 직원과 만나 격려하는 이운형 선대회장(사진 오른쪽)/사진제공=세아그룹


세아그룹은 고(故) 이운형 선대회장 영면 10주기를 맞아 생전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추모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운형 회장은 세아그룹의 중흥을 이끈 인물이다. 고매한 인품으로 철강업계 신사로 불렸었다.



기일인 10일엔 마포 서교동 세아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유가족과 세아그룹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면 10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유가족, 지인들의 추모사와 예술가들의 연주, 영상 등을 통해 이운형 회장을 추억한다.

그로부터 약 한 달간 세아타워 기업 역사관 '세아관'에서는 "죽는 날까지 철강업을 하고 싶다"던 생전 바람대로, 철강업에 평생을 바치며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이운형 회장의 리더십과 성품을 조명한 '心如鐵(심여철)-철과 같은 마음으로' 추모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엔 이운형 회장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일상 속 모습과 40여년 간 세아그룹의 역사 속에서 함께한 기업인으로서의 모습, 예술가들을 경외하는 오페라 후견인으로서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 100여 점을 액자와 LED영상 등을 통해 통해 만나볼 수 있다.

15일 저녁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운형 회장의 뜻을 기리는 '세아이운형문화재단 10주기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이운형 회장은 국립오페라단 초대이사장 및 후원회장을 13년간 역임하며 오페라의 저변 확대 및 발전을 위해 노력한 '오페라 전도사'다.

음악회의 1부에서는 오펜바흐, 비제, 베르디, 벨리니 등 이운형 회장이 생전 아끼고 사랑했던 오페라 아리아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님로드(Nimrod)' 가 연주된다. 2부에서는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 '탄호이저(Tannhauser),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Symphony no. 9, 'Choral')' 등의 작품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는 세아이운형문화재단 후원 아티스트이자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여지원, 황수미가 출연해 그 의미를 더한다.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베이스 전승현 등도 무대에 올라 지휘자 이브 아벨(Yves Abel)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음악을 통해 고인의 뜻을 기린다.

이운형 회장은 1974년부터 2013년까지 약 40년간 세아그룹을 이끌며 국내 강관업계 최초 1억 달러 수출 달성, 지주회사체제 선제적 도입, 기아특수강(세아베스틸)·창원강업(세아특수강) 인수 등을 주도했다. 이 기간 회사 매출은 약 300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강관 및 특수강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운형 회장은 1981년 금탑산업훈장, 2003년 메세나대상 창의상 및 한국윤리경영대상, 2009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2012년 언스트앤영 철강산업부문 최고기업가상 등을 수상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실력 있는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운형 회장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진실된 철학을 담은 영면 10주기 추모 행사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그 분의 뜻을 이어받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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