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252만원 벌고 161만원 쓰는 청년…"돈 없어요" 60%는 '캥거루족'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3.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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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청년 일자리 매칭강화 전담창구'를 통해 만 15~39세 서울시 거주 청년 구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 신성장 4차 산업 기반 기업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에 대한 맞춤형 채용 정보 제공을 통해 1300명 이상 취업할 수 있도록 매칭에 나선다.  오는 7일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청년 일자리 매칭강화 전담창구'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청년일자리 매칭 강화 전담창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하면 된다.   사진은 6일 서울 중구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직원들이 전담창구를 준비하는 모습. 2023.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청년 일자리 매칭강화 전담창구'를 통해 만 15~39세 서울시 거주 청년 구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 신성장 4차 산업 기반 기업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에 대한 맞춤형 채용 정보 제공을 통해 1300명 이상 취업할 수 있도록 매칭에 나선다. 오는 7일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청년 일자리 매칭강화 전담창구'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청년일자리 매칭 강화 전담창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하면 된다. 사진은 6일 서울 중구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직원들이 전담창구를 준비하는 모습. 2023.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나라 청년들은 한달에 252만원(세전)을 벌고 생활비로 161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 직장에서 평균 2년8개월 일하고 청년 100명 중 34명은 최근 1년 동안 번아웃(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 경험이 있었다. 청년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7점이었고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5.2점에 불과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의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약 1만5000가구(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청년들의 취업자 비율은 67.4%이고, 세금 공제 전 월급(취업자 기준)은 25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이고 지출 항목은 식료품비(48만원), 주거비(22만원), 연금·보험료(13만원), 교통비(12만원) 순으로 월임금에서 생활비를 제외하면 1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직장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31개월15일이며 1년 미만 근속기간의 비율은 32.7%에 달했다. 청년들이 이직 또는 구직시 고려하는 사항은 임금 48.5%, 고용안정성 12.8%, 본인의 장기적 진로설계 8.4%, 근로시간 7.2%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 경험은 33.9%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진로불안 37.6%, 업무과중 21.1%, 일에 대한 회의감 14.0%, 일과 삶의 불균형 12.4% 순이었다.



月252만원 벌고 161만원 쓰는 청년…"돈 없어요" 60%는 '캥거루족'
청년의 주거환경을 좌우하는 요인인 부모와 동거 여부를 질문한 결과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의 비율은 57.5%였다. 가구 유형을 살펴보면 가구주인 부모와 미혼 청년으로 구성된 가구가 53.3%로 가장 많았고 최근 증가 추세인 청년 1인 가구가 22.6%, 청년부부 가구 7.2%, 청년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6.0% 등 순이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독립을 계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청년이 속한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303만원이고 지출항목으로는 식료품비(96만원), 연금·보험료(32만원), 교통비(27만원), 교육비(2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속한 가구 기준의 연평균 소득은 6443만원, 평균 부채규모는 5080만원이었다. 청년 개인으로 살펴보면 연평균 소득(월급 등을 포함한 모든 소득)은 2162만원이고 부채는 1172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자가가구(부모소유 포함)의 평균 주택가격은 5억3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수도권이 7억3000만원, 비수도권이 3억2000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청년들은 필요한 주거정책으로 구입자금 대출 41.0%, 전세자금 대출 23.9%, 월세 등 주거비 지원 17.3%, 공공임대 공급 11.8% 순으로 꼽았다.

조사 대상 청년의 81.8%는 미혼 상태였고 향후 결혼계획은 75.3%가 있다고 응답(남 79.8%, 여 69.7%)했다. 자녀 출산의향에 대해선 63.3%가 있다고 응답(남 70.5%, 여 55.3%)해 남녀간 인식 차이가 있었다.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점수(0~10점)로 삶의 만족도는 6.7점, 행복감 6.9점, 자유로운 선택 6.9점, 사회에 대한 신뢰는 5.2점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소득계층 인식에 대해선 중간층 56.5%, 중하층 26.5%, 중상층 11.6%, 하층 4.7%, 상층 0.7% 등으로 나타났다. 정치에 대해선 37.5%가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月252만원 벌고 161만원 쓰는 청년…"돈 없어요" 60%는 '캥거루족'
집에만 있는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임신·출산·장애 제외)로 은둔 이유는 취업 어려움 35.0%, 대인관계 어려움 10.0%, 학업중단 7.9% 순으로 나타났다. 고립의 수준을 확인하는 방법의 하나는 외출 빈도를 묻는 것인데 '보통은 집에 있다'고 답한 경우를 편의상 '은둔' 집단으로 분류했다.

'바라는 미래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해 조사 대상 청년의 94.8%는 어느 정도 이상 실현할 수 있다고 응답했지만 전혀 실현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5.2%를 차지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청년 삶의 현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청년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실태조사는 청년 통계의 장기적인 시계열 변화를 볼 수 있도록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 마다 정기적·지속적으로 실시된다.

방 실장은 "이번에 발표한 조사 결과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조사결과로 청년통계의 초석을 놓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는 앞으로 우리나라 청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한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초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재)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실시했으며 일반사항, 주거, 건강, 교육·훈련, 노동,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 경제 등 8개 분야, 200개 항목에 이르는 정부최초 청년 삶 전반에 대한 조사로서 정부공식 청년통계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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