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일본이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시작하자 우리 국민들은 일본산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NO재팬' 영향으로 모든 마트와 편의점에서 인기가 높았던 아사히, 산토리 맥주 등 일본 제품들이 자취를 감췄고 일본 여행 수요도 꺼졌다.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은 유니클로 매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사그라들던 'NO재팬' 재확산 가능성..한중일 밀착에 한중 관계 악화 우려도유통업계에선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면 'NO재팬' 운동이 시작된 2019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이번 정부 조치가 국민감정을 자극해 사그라들던 불매운동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미쓰비시 등 일본 전범기업들이 빠진 채로 문제를 덮으려 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이번 조치에 대한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 한국법인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상사는 무인양품 한국법인 지분의 40%를 보유중이다. 롯데칠성도 롯데아하시주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한일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최근 일본 술 열풍에 힘입어 오는 5월 4년만에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상황에 따라 신제품 출시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스키 열풍에 따라 일본 술을 잇따라 출시했거나 출시예정인 편의점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이마트24는 지난 1일 일본 위스키 코슈 니라사키' 2종을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GS25는 일본식 튀김 오마카세로 유명한 식당 쿠시마사와 손잡고하이볼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일본산 위스키 원액을 넣은 하이볼 제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한일관계가 회복돼 'NO재팬' 운동이 사그라들더라도 이번엔 한중관계가 문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한미일 군사동맹 체제가 강화될 경우 한중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일관계가 한중관계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함수는 복잡해진다"며 "지금으로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비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