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은 청사 안에 '추모의 벽'을 만들고 2002년 9월 추석 명절 근무 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순직한 백선기 경사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
6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장기미제수사팀은 2002년 9월20일 0시50분쯤 전주 금암2파출소에서 홀로 근무하다가 살해당한 백선기(당시 54세)경사가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총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범인은 백 경사의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백 경사의 허리춤에서 총기를 훔쳐 달아났다. 총기에는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돼 있었다.
이후 2015년 '태완이법' 통과로 살인죄 공소 시효가 폐지되자 전북경찰청 미제사건 전담 수사팀이 이 사건을 수사해왔다.
제보자는 전주 파출소 백경사 피살 사건 범인으로부터 총을 건네받아 대신 숨겨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울산으로 향한 경찰은 철거를 앞둔 한 건물에서 녹슨 권총 한 정을 발견했다. 백경사 피살 사건 당시 사라졌던 것과 같은 38구경 권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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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해당 총기에 대한 총기 번호를 조회한 결과 당시 사라졌던 권총이 맞는 것으로 확인하고 현재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총기가 발견된 곳이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 범인 중 1명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토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대전 사건은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이승만(52)과 이정학(51)이 현금 수송용 가방을 운반하는 피해자(45·은행 출납과장)를 권총으로 살해한 뒤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갖고 도주한 사건이다.
당시 범인들이 사용한 권총은 은행강도 범행 2개월 전 도보 순찰 중인 경찰관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의식을 잃게 만든 뒤 훔친 것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 범인들이 대전 범행 이후 또 다른 강도 범행을 위해 전주 금암2파출소에 침입, 권총을 탈취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