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긴축 정책 경계감·흔들리는 증시…"다시 인컴펀드 주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3.06 16:17
글자크기

연초 이후 인컴펀드에 784억 몰려

높아지는 긴축 정책 경계감·흔들리는 증시…"다시 인컴펀드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높아지자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인컴 펀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꾸준하게 수익이 날 수 있는 상품을 찾아 나선 것이다.

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연초 이후 114개 인컴펀드에 784억원이 몰렸다. 지난 1개월간은 742억원, 3개월간은 50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한국밸류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C-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05%다.

같은 기간 '슈로더월지급글로벌가치주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A'의 수익률은 6.24%, '멀티에셋글로벌EMP월배당인컴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Cs'의 수익률은 6.18%를 기록했다.



인컴펀드는 리츠(REITs), 고배당주, 우선주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 마다 수익 또는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상품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되는 펀드인 만큼 증시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최근 한달간 코스피 수익률이 -1.49%를 기록하는 동안 한국밸류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C-F)의 수익률은 3.08%, 'NH-Amundi미국다이나믹인컴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ClassCf'의 수익률은 3.86%였다.

인컴형 ETF(상장지수펀드)로 분류되는 고배당주, 리츠, 채권형, 커버드콜 ETF들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는 상장한 지 3개월만인 지난달 말 순자산액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3일 기준 순자산액은 1조1107억원이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순자산은 연초 이후 434억원 증가했다.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 ETF'에는 14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에는 4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처럼 인컴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1월 미국 고용과 물가, 소비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과도했던 기대는 재차 후퇴했다"며 "오는 21~22일(현지 시각)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인컴자산에 대한 배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만큼 인컴펀드 투자는 유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에도 미국 소비와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연내 경기 침체 확률이 낮아지고 고금리 기조가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고금리 시대에 인컴 투자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