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中서 재생플라스틱 빅딜, 친환경 밸류체인 강화 나선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3.03.06 17:23
글자크기
SK케미칼 中서 재생플라스틱 빅딜, 친환경 밸류체인 강화 나선다


SK케미칼이 중국에서 1300억원 규모 M&A(인수합병)를 단행,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생 원료( r-BHET)와 페트(CR-PET) 동시 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K케미칼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 자산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1300억원이다.



SK케미칼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 공장, 그리고 이에 포함된 r-BHET로 다시 페트를 만드는 CR-PET 생산설비를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상업화된 화학적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료와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됐다. 두 설비를 연결 운영할수도 있고 개별 제품으로 판매도 가능하다.

SK케미칼은 이번 딜로 국내 기업들 보다 최대 2년 빠르게 해중합 기술이 적용된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제품의 상업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폐페트 등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가 많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 원료, 화학적 재활용 페트, 화학적재활용 코폴리에스터(CR-Copolyester)로 이어지는 재생 플라스틱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화학적 재활용과 기계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기계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선별하고 세척해 다시 쓰거나 플라스틱 플레이크 형태로 잘라 단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아예 플라스틱을 원료인 나프타나 열분해유 단계로 되돌리는 근본적인 재활용 방식이다.

두 기술은 상호보완적이다. 아직 모든 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으로 처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궁극적으로 화학적 재활용이 재활용의 지향점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재생플라스틱으로 보다 고부가가치 고순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활용 소재가 원소재와 최대한 유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소배출에 대한 우려 확산, 플라스틱 사용 및 재활용 규제 강화, 순환경제 인식 제고 등 효과가 더해지며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은 약 970만톤(우드맥킨지 집계)으로 대부분 기계적 재활용이었다. 업계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이 2030년엔 460만톤 (약 1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사업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형성 초기부터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가치 시장에 집중해 글로벌 10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재활용 제품 생산을 원하는 폴리에스터 제조 업체들에 대한 소재 외부 판매도 병행한다.

SK케미칼은 확보된 생산 및 파일럿 설비 운영을 통해 자체 보유기술을 빠르게 검증해 국내 해중합 설비 투자를 가속화하고 지속적으로 사업파트너를 발굴해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r-TPA 해중합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조기 확보로 리사이클 사업을 통한 파이낸셜스토리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