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역노화, 개인 맞춤형 암 백신'…미래 10대 바이오 기술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03.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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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계학습 통해 미래유망기술 선정…"바이오 기술, 건강·복지 넘어 안보 차원에서 중요성 커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6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선정한 '올해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 / 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6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선정한 '올해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 / 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세포 역노화 기술과 개인 맞춤형 암 백신 등이 10대 바이오 미래기술로 선정됐다. 세포 역노화란 말 그대로 '노화 세포'를 '젊은 세포'로 회춘시키는 기술로,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가 2012년 관련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은 환자별 DNA(유전자정보) 등에 따라 제조되는 백신이다. 모두 미래 사회에서 구현될 혁신 바이오 기술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6일 바이오 정보 포털사이트 '바이오인'(bioin)에 올해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을 공개했다. 기술별로 △기초·기반 △보건의료 △바이오농업 △바이오화학·환경 분야로 나뉘었다. 생명연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인공지능(AI) 기계학습을 통해 기술 키워드를 분석하는 기법으로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기초·기반 바이오 기술로는 △생체 내 면역세포 실시간 분석 △AI 기반 인공 단백질 설계 △세포 역노화 등 총 3가지가 꼽혔다. 바이오 분야 기반이 되는 기술로 '플랫폼 바이오'로도 불린다. 특히 과학자들도 바이오 분야에 AI를 접목해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유용한 기능을 보유한 인공 단백질을 설계하고 있다.

보건의료 바이오는 △개인 맞춤형 암백신 △임상 적용 가능 유전자 편집 기술 △비침습적 신경조율기술 등이 꼽혔다. 레드 바이오 기술로도 불리며 이는 혈액의 붉은색을 본따 붙여진 명칭이다. 질병 예방과 진단, 치료 등과 관련된 기술들이 주를 이룬다. 이 분야에서 유망한 기술로는 유전자 편집 기술이 꼽힌다. 유전체 안의 특정한 DNA를 인식해 자르고 교정하는 기술이다.



그린 바이오로도 불리는 바이오농업 기술은 △배양육·대체육 △토양 마이크로바이옴이 선정됐다.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와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식물 유래 단백질 등을 통해 대체육을 만들고 있다. 또 토양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사는 모든 미생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바이오화학·환경 바이오 기술은 △합성생물학 적용 미생물공장 △미세플라스틱의 건강·생체영향 평가 등이 꼽혔다. 합성생물학은 인공적으로 생명체의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설계·제작·합성하는 분야다. 부품을 조립해 기계를 만들 듯,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가는 분야다.

김은선 KISTI 데이터분석본부장은 "올해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파급력이 높아지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흥열 생명연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은 "바이오 기술은 인류 보편의 건강과 복지를 넘어 안보와 통상, 공급망 관점에서 국가 생존 차원의 전략성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국의 기술 장벽을 높여가는 글로벌 환경에서 우리가 확보해야 할 혁신 기술을 지속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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