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만2100원→21.7만원…또 신고가에도 "여전히 매력적"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3.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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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만2100원→21.7만원…또 신고가에도 "여전히 매력적"


에코프로비엠 (239,000원 ▼6,500 -2.65%)의 질주가 매섭다.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로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20조원을 돌파했다. 중요 고객사 삼성SDI (420,500원 ▼1,500 -0.36%)의 대규모 북미 공장 증설이 이날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이미 증권가의 눈높이도 훌쩍 넘어섰다.

6일 오전 10시30분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보다 2만7900원(15.32%) 오른 2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장중 21만7000원까지 올라가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 거래일(3일)에도 52주 신고가(18만2600원)을 기록했는데 이날도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현재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규모는 20조6850원이다. 코스닥 시총 2위인 엘앤에프 (158,100원 ▼1,900 -1.19%)보다 약 11조4103억원 많다. 에코프로비엠의 질주로 다른 이차전지주(株)들도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엘앤에프(0.39%), 에코프로 (110,500원 ▲7,100 +6.87%)(3.67%), 천보 (74,500원 ▼700 -0.93%)(0.38%), 대주전자재료 (93,500원 ▲500 +0.54%)(4.02%), 나노신소재 (117,600원 ▼1,400 -1.18%)(6.61%) 등도 상승 중이다.

삼성SDI (420,500원 ▼1,500 -0.36%)와 GM(제너럴모터스)과의 배터리 합작공장(JV) 설립 보도가 에코프로비엠에 호재로 작용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8일 GM과 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는다. JV는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되며 최대 5조원이 투입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6년부터 GM의 주요 전기차에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SDI의 주가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2.87% 오르고 있다.



삼성SDI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378,500원 ▼6,500 -1.69%)과 SK온과 다르게 보수적인 증설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JV 설립을 필두로 적극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이 2026년 최소 172GWh(기가와트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이 53GWh였던 걸 감안하면 약 3.4배 확대되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에 고사양 양극재를 공급하는 핵심 공급사 중 하나다. 향후 삼성SDI의 생산 캐파(CAPA·물량)가 증가하면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수주 또한 함께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GM의 JV 설립으로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수주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주가도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에코프로비엠에서 생산하는 양극재가 GM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 쓰일 것이란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128% 상승…증권가 목표주가도 모두 돌파
에코프로비엠은 이 외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중국 판매 호조 등의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해왔다. 올 들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말(12월29일) 보다 128.01% 올랐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섰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는 △BNK투자증권 17만5000원 △DB금융투자 16만원 △미래에셋증권 18만7500원 △신영증권 15만7500원 △하이투자증권 16만원 등이다. 가장 최근엔 유안타증권에서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15만8000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 또한 돌파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생겨나고 있다"면서도 "2024년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이익 수준) 기준 15배로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3% 이상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신공장인 캠5(CAM5N)의 3만톤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캠7(CAM7)도 연내 가동돼 전기차 부문만으로도 올해 58% 이상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지난 실적발표를 통해 10년 단위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오는 3월 IRA 개정안 이후 북미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따른 수주 모멘텀(동력)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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