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를 비롯한 화장품주는 올초 코로나19(COVID-19)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1월 한 달 동안 한국콜마 (47,500원 ▲350 +0.74%)(8.81%), 코스맥스 (121,400원 ▲5,700 +4.93%)(6.24%), 아모레퍼시픽 (121,200원 ▼1,100 -0.90%)(7.77%), 클리오(4.29%), LG생활건강 (386,500원 ▼5,500 -1.40%)(3.19%)가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주가 변동과 관계없이 화장품 업계의 호재는 꾸준히 이어진다. 지난 1월30일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1단계로 조정돼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 등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하게 됐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실내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 등 일상적인 관리체계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색조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제품 매출이 크게 올랐다. 티몬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6%, 색조 화장품 매출은 41.6%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에 메이크업 카테고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2월 중순 이후부터 신제품이 발표되면서 3월부터 매출이 오른다. 봄 시즌에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초 업황 개선과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일부 선반영돼 주가 상승이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주가는 1월까지 강세를 보였으나 2월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이라며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된 가운데 중국이 춘절을 기점으로 활동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돼 기대(재고 리스타킹)와 실제(재고 소진)의 시차가 존재했다"고 했다.
국내에서 화장품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다면 주가가 오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체의 실적에선 국내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내 유통 채널에서의 매출 상승이 주가에 큰 호재가 되기는 어렵고 실적이 개선된다고 해도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더 강력한 요인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