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원하는 규모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3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측이 에스엠에 대해 제기한 카카오 대상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번 결정으로 에스엠 경영진으로부터 9.05% 지분을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서려고 했던 카카오의 계획이 무산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투자의견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평균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낮다. 최근 2주간 에스엠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내놓은 증권사 9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2만8000원으로 지난 3일 종가보다 낮다. 투자의견은 매수가 6곳, 중립(Hold)이 3곳이다.
일각에서는 에스엠 주가가 여전히 상승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에스엠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력 IP들의 힘은 계속 강해지는 중"이라며 "올해 EXO, 레드벨벳, 에스파(aespa) 등 전체 IP 라인업 풀가동이 가능할 것이다. 또 걸그룹 1팀과 보이그룹 2팀의 데뷔가 예정돼 연내 에스엠의 IP는 총 8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스엠의 지분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원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어도 카카오는 계속해서 에스엠 지분 확보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서 주가에는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