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내놔' 현대캐피탈, 허수봉 MB 출전 강수... 의연한 선두 대한항공 [인천 현장]

스타뉴스 인천=김동윤 기자 2023.03.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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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오른쪽)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사진=한국배구연맹허수봉(오른쪽)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사진=한국배구연맹


2위 현대캐피탈이 1위 대한항공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25)을 미들블로커로 내는 강수를 뒀다.

현대캐피탈은 5일(한국시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매치업이다. 최근 6연승으로 한껏 기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22승 10패(승점 66)로 선두 대한항공 23승 9패(승점 68)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이 3-2가 아닌 세트스코어로 승리하면 선두가 뒤바뀐다. 후반기 흔들리던 대한항공은 최근 3연승으로 다시 궤도에 오른 상황.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에게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해보자고 했다. 지난 삼성화재전으로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그걸 따지기보단 정신력으로 앞서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승점 3점을 모두 챙기겠다는 의지다. 최 감독은 "5세트에 가도 안 된다. 정확하게 1, 2위가 나뉘어졌으면 좋겠다"면서 "허수봉이 미들블로커로 시작한다. 황동선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인 시절 미들블로커를 경험했던 허수봉의 해당 포지션 출전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직전 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정도로 절정의 공격력을 보여준 허수봉이었기에 다소의 의외의 선택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를 인지한 대한항공은 의연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많은 변화를 주는 팀이다. 이번에도 다르게 들고 온 라인업에 우리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상황을 봐서 빠른 판단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답했다.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대한항공인 만큼 선두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현대캐피탈 못지않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관중분들도 많이 오셨다. 이 순간을 위해 훈련하고 달려왔다. 선수들도 다 알고 있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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