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21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1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적선사 HMM은 지난 1월과 2월 '블랭크 세일링(임시 결항)'을 실시했다. HMM 관계자는 "춘절 기간 일부 구간에 한해 블랭크 세일링을 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시 결항 규모는 평년보다 크다. HMM 등 글로벌 선사들은 중국 기업과 공장이 멈추는 춘절 기간에 맞춰 임시 결항을 실시해왔다. 평소라면 춘절을 앞두고 화물을 미리 보내기 위해 물동량이 증가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춘절 전 아시아~유럽 운항편수가 평년(84편)보다 줄어든 69편이었다.
중국 등에서 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도착하는 아시아~미국 항로에서도 지난 1월 17편이 취소됐다. 미국소매협회(NRF)는 같은달 물동량이 전년 동월보다 17.6% 줄어든 178만TEU(길이 20피트의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25% 줄어든 156만TEU로 전망하며, 상반기 내내 이같은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춘절이 지난 후에도 임시 결항은 계속되고 있다. 머스크는 중국 춘절 연휴가 종료된 지난달 16일 북미 운항편의 블랭크 세일링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2일에도 북미행 선박 총 3편을 결항했다. MSC 역시 지난달 16일·23일·27일에 이어 이달 3일에도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항로 선박 수척의 임시 결항을 발표했다. 임시 결항 이외에도 항로 우회와 저속 운항을 통해 최대한 공급을 줄이려는 모양새다. MSC는 "아시아~미국 항로의 공급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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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 선사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임시 결항편을 늘리고, 중국 춘절을 기점으로 이를 더욱 확대하고 있지만 해운 운임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3일 931.08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1.65% 하락했다.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5109.6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13개월 만에 80% 넘게 폭락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해운업계 불황이 경기를 따라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