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브 (238,000원 ▼4,500 -1.86%)와 카카오 (43,950원 ▲200 +0.46%) 모두 원하는 규모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3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측이 에스엠에 대해 제기한 카카오 대상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번 결정으로 에스엠 경영진으로부터 9.05% 지분을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서려고 했던 카카오의 계획이 무산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투자의견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평균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낮다. 최근 2주간 에스엠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내놓은 증권사 9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2만8000원으로 지난 3일 종가보다 낮다. 투자의견은 매수가 6곳, 중립(Hold)이 3곳이다.
에스엠을 둘러싼 외부 상황이 빠르게 변해 목표주가가 의미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부터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까지 다양한 사건이 일주일 이내에 일어나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스엠을 둘러싼 상황이 2주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져서 당시의 목표주가를 지금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에스엠의 주가가 여전히 상승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에스엠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력 IP들의 힘은 계속 강해지는 중"이라며 "올해 EXO, 레드벨벳, 에스파(aespa) 등 전체 IP 라인업 풀가동이 가능할 것이다. 또 걸그룹 1팀과 보이그룹 2팀의 데뷔가 예정돼 연내 에스엠의 IP는 총 8개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에스엠의 지분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원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어도 카카오는 계속해서 에스엠 지분 확보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서 주가에는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