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800선' 뚫은 코스닥, 지금 올라타도 될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3.05 16:56
글자크기

[주간증시전망]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5.23포인트(1.93%) 상승한 802.42에 장을 마감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5.23포인트(1.93%) 상승한 802.42에 장을 마감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연초부터 꾸준히 오르던 코스닥 지수가 반년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면서다. 코스피가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 중 한 때 2400선 아래로 추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할 요인이 뚜렷하지 않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첫째 주(2월27일~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8.46포인트(0.34%) 오른 2432.07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7일 장중 한 때 2383.76까지 내리며 2400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의 하락 배경에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있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주식을 각각 1692억원, 66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금융투자는 440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48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이에 반해 코스닥은 반년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23.54포인트(3.02%) 오른 802.4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31일(807.04) 이후 반년만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닥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주 외국인은 코스닥 주식을 24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은 884억원을 매수했고, 기관은 373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 감소에 따라 지수보다 업종 간 순환매 중심 장세가 연출됐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세 둔화와 금리 인상 경계감에 대형주 상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공지능, 2차전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코스닥이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엔 2월 소비자물가지수(6일), 중국 2월 수출입(7일), 미국 2월 ADP 민간고용·1월 무역수지(8일), 중국 2월 소비자물가(9일), 미국 2월 고용보고서(10일) 등이 발표된다. 오는 21일부터 22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의 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회의의 관건은 금리 인상 여부와 정도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율 변동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금리 상승이 여전히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난해와 달리 세계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기업이익 저점 통과 기대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는 높은 변동성에 직면해 있지만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부각,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중국 리오프닝 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 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불안한 여건 속에서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응 전략은 불편한 외부 환경을 경계하면서 중국 소비, 전기차 등 주도 테마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주변 환경이 불안할수록 주도주로 수급이 집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별 추천 업종으론 △NH투자증권 철강/비철금속, 화장품, 의류, 신재생 △삼성증권 중국 소비재, AI·로봇·우주, 전기차 등이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