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온세상에 새겨넣은 놀라온 기록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3.03.04 11:30
글자크기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멜론 일간차트 74회 1위, 주간차트 10주 1위. 단 하나의 곡으로 낸 성적이다. 그것도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그룹이다. 그 팀은 바로 뉴진스이자, 이 같은 기록을 쓴 곡은 '디토(Ditto)'다.

뉴진스가 '디토'를 발표(12월 19일)한 지 세 달이 조금 넘었다. 그런데 3월 3일자 멜론 일간차트 1위를 비롯해 3월 4일 오전에도 멜론, 지니, 플로, 바이브, 벅스 등 전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에선 2위다. 뒤늦게 주목받은 곡도 아니고 발표 직후부터 세 달 내내 정상이다.



타 가수의 차트를 살펴보면 뉴진스의 기록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역대 멜론에서 일간차트 최고 기록을 쓴 주인공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2020)다. 총 75회다. 지금 이 순간 뉴진스는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장기 차트 1위를 기록한 가수이자, 현재 추이로 봐선 '다이너마이트'의 기록마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지난해 멜론 일간차트를 살펴보면 5년 만에 컴백해 여전한 저력을 보여준 그룹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이 35회, 챌린지 열풍에 불을 지핀 싸이의 '댓 댓(That That)'이 33회, 괴물 신인으로 불리는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와 인기 정상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누드(Nxde)'가 21회씩 1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아이유의 '셀러브레이트(Celebrate)'가 42회, 역주행 열풍의 주역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이 45회였다.

전설의 곡들과 비교했을 땐 뉴진스의 수치는 더 놀랍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그룹 빅뱅과 소녀시대는 각각 '마지막 인사'(2007)와 '지(GEE)'(2009)로 주간차트 8주 1위를 장식했다. 원더걸스 '텔 미(Tell me)'(2007)는 7주 1위를 집권했다. 해당 곡들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전설의 명곡들이다. 뉴진스의 기록은 10주다. 10주 연속 1위는 2004년 11월 멜론이 음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초다. 일간차트와 마찬가지로 11주 정상도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이로 봐선 멜론 일간차트 100회까지도 예측되는 상황. 지금으로써도 놀라운 성적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는 전례없는 기록이자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그것도 지난해 7월 데뷔해 발매 앨범이 단 두 장뿐인 신인 가수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이에 더해 데뷔 앨범 타이틀곡 중 하나인 '하입 보이(Hype boy)'는 지난해 8월 발표된 이후로 지금까지도 일간과 주간 차트 톱5 장기집권 중이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도 6주 연속 진입했다.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뉴진스의 이 같은 인기를 두고 팝 장르의 세련된 멜로디 구성과 대표인 민희진의 기획력, y2k 유행과 잘 맞아떨어진 콘셉트 등 여러 분석들이 있지만 중요한 건 가타부타한 부연 설명없이도 성적 그 자체로 이들의 특별함을 입증한다.

혹자의 말대로 온 세상이 뉴진스다. SNS에선 '하입 보이' 밈이 여러 달째 유행 중이고, 일반인부터 인기 연예인까지 "뉴진스의 '하입 보이'요"를 외친다. 배우들이 팬미팅에서 '하입 보이'를 추는 건 관례처럼 되어버렸다. 광고계는 이들을 단순 모델로 활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의 상징적인 앨범 재킷 속 토끼 캐릭터를 MD로 활용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브 걸' 뉴진스는 '하입 보이'의 "봐봐 여기 내 이름 써있다고"라는 가사의 한 대목처럼, 온 세상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넣고 있다. 뉴진스의 기록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