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왜 있어?" 거식증 10살 딸 적개심…오은영 "정서적 거식상태"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3.03.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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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사진=채널A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거식 증세로 체중이 18㎏까지 줄었던 10세 금쪽이가 동생과 갈등을 빚는 새로운 문제 행동을 보였다.

3일 채널A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136회에는 거식증을 앓았던 10세 금쪽이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금쪽이는 지난 1월 방송에서 음식 먹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생사의 기로에 놓이기도 한 금쪽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 체력을 회복하는 게 가장 먼저다. 입원 후 집중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후 금쪽이는 폐쇄병동에 입원해 2개월간 거식증 치료를 받았다.



입원 치료 후 금쪽이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체중이 26㎏까지 늘어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금쪽이는 퇴원 후 집에 돌아오자 다시 거식 증세를 보여 충격을 안겼다.

금쪽이는 동생에게 적개심을 보이며 "집에 가기 싫어. 동생을 햄스터로 만들고 싶어"라고 화를 냈다. 금쪽이는 집에서 만난 동생을 계속해서 무시하기도 했다.



/사진=채널A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사진=채널A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이후 금쪽이 가족은 미니어처 공방을 찾아 체험에 나섰다. 이때 금쪽이는 자신보다 진도를 앞서가는 동생을 의식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기도.

결국 금쪽이는 집에 도착한 뒤 엄마에게 "오늘 기분이 너무 나쁘다"며 "동생이 미니어처를 알게 돼 내가 더 불행해졌다. 도대체 동생이 (우리집에) 왜 있는 거냐"고 소리쳤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통제적 성향이 강한 금쪽이는 눈물로 엄마를 통제하려고 한다"며 "(눈물에) 아빠는 덜 통제되고, 동생은 거의 통제가 안 된다. 그래서 자기 통제에 안 들어오는 동생과 관계를 못 맺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박사는 "현재 금쪽이의 감정이 차가운 상태인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나중에 타인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게 된다. 물리적인 거식만 있는 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거식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금쪽이의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모가 바꿔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아이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울었을 때 원하는 걸 들어주는 게 아닌, 일반인이 느낄 보편적인 감정을 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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