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인용...화우, 자존심 세웠다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3.03.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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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1차 심문기일인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 이수만 측 법률대리인인 화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3.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1차 심문기일인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 이수만 측 법률대리인인 화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3.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 참전했던 대형 로펌 중 화우가 자존심을 세웠다. SM엔터의 신주·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두고 화우(이수만 전 엔터 총괄프로듀서)와 광장(SM엔터)이 맞선 상황에서 법원은 일차적으로 화우의 손을 들어줬다. 화우는 한진칼에 이어 이번에도 대형 가처분 사건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3일 SM엔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수만 전 총괄이 일차적으로 SM엔터 현 경영진과의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것이다. 법원 결정에 따라 이 전 총괄을 대리한 화우가 일차적으로 승리했다.

이번 분쟁은 SM엔터 경영권을 두고 이수만 전 총괄과 현 경영진 사이에서 발생했다.



앞서 2021년 국세청이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을 문제삼아 202억원을 추징하자 행동주의펀드 얼라인은 이를 문제삼고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얼라인과 SM엔터 경영진은 카카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 전 총괄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하이브에 지분 매각을 발표했다.

이번 가처분 인용 결정에서 쟁점은 △SM엔터가 경영권 분쟁상황인지 △경영권을 방어할 목적으로 신주·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인지 등 크게 두 가지였다. 법원은 SM엔터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한 것으로 봤다.

이 전 총괄을 대리한 화우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SM 이사회가 제3자에 신주와 CB를 발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라며 신주 발행 등은 대주주 지위를 박탈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SM엔터 측을 변호한 광장은 "원칙적으로 기존 주주에게 배정해야 하지만 다른 경영상 이익이 있는 경우 등엔 제3자에게도 배정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유상증자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라고 반박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화우는 한진칼의 가처분 사건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2020년 한진칼과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분쟁 당시 한진칼을 대리해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기각 결정을 받아냈다. 당시에는 경영진을 공격하는 입장으로 이 전 총괄의 경영권을 지켜낸 이번과 반대 입장이었다.



양측 간 분쟁이 확대되면서 이번 법원 결정 이후에도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의 대결 구도는 크게 'SM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 대 '이수만 전 총괄+하이브'다. 김앤장법률사무소(하이브), 광장(SM엔터), 태평양(카카오), 화우(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 한누리(얼라인파트너스) 등 국내 대형 로펌이 총출동했다.

한 로펌 업계 관계자는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은 대형 로펌들이 전부 뛰어들면서 최근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사건"이라며 "로펌 간 자존심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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