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백 버스 세운' 바르샤의 실리, '최정예' 레알 자책골 침몰 [국왕컵 4강]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3.03.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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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왼쪽)가 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가비(왼쪽)가 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른바 라인 2줄로 버스를 세운 FC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바르샤)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코파델레이(국왕컵)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레알)를 1-0으로 물리쳤다.

이 승리로 바르샤는 올 시즌 레알과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바르샤는 내달 6일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한다.

레알은 최정예가 총출동했다. 티보 쿠르티아 골키퍼를 비롯해 다니엘 카르바할, 에데르 밀리탕, 나초 페르난데스, 토니 크로스,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에두아르도 카마방가, 페데리코 발베르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안토니오 뤼디거가 선발 출장했다.



바르샤는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켄 골키퍼와 로날드 아라우호, 세르히오 부스케츠, 가비, 페란 토레스, 마르코스 알론소, 프랑크 케시에, 프랭키 더 용, 하피냐, 쿤데, 알레한드로 발데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카를로 안첼로티(왼쪽)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사비 바르셀로나 감독. /AFPBBNews=뉴스1경기 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카를로 안첼로티(왼쪽)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사비 바르셀로나 감독. /AFPBBNews=뉴스1
경기는 압도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레알이 주도했다.

반면 바르샤는 힘을 낭비하지 않은 채 실리 축구로 맞섰다. 수비 쪽에 치중하는 이른바 '10백' 전술을 구사하며 레알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더욱이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바르샤는 수비에 더욱 치중했다.


레알은 전반 12분 비니시우스의 크로스를 받은 벤제마가 슈팅을 시도해 바르샤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레알은 계속해서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 24분에는 비니시우스가 격렬한 수비를 펼치다가 경고를 받았다.

연신 바르샤를 밀어붙이던 레알이 전반 26분 한 방을 먹었다. 레알의 패스 미스를 바르샤가 가로챘고, 케시에가 쿠르투아 골키퍼와 1:1 기회를 잡았다. 케시에의 슈팅을 쿠르티아 골키퍼가 다리로 잘 막아냈으나, 뒤에 있던 밀리탕의 다리를 맞은 뒤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밀리탕의 자책골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밀리탕(가운데)의 자책골 순간. /AFPBBNews=뉴스1레알 마드리드 밀리탕(가운데)의 자책골 순간. /AFPBBNews=뉴스1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레알은 바르샤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렇지만 바르샤의 10백은 견고했고, 결국 경기는 바르샤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바르샤는 이번 국왕컵서 32번째 우승, 레알은 20번째 우승을 각각 노리고 있다.

한편 바르샤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9승 2무 2패(승점 59)를 마크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레알(승점 52)에 7점 앞서 있는 상태다.

경기 후 희바가 엇갈린 양 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경기 후 희바가 엇갈린 양 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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