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지난해 첫 8000억대…R&D증가로 수익은 부진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3.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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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8441억원, 국내외 사업 지속 성장에 전년比 16% 증가
美 LA 할리우드 차병원·텍사스 마티카 CDMO 투자 및 R&D 비용 증가에 영업손 455억
"세포치료제 상용화 및 CDMO 사업 가시적 성과 달성 매진"

차바이오텍, 지난해 첫 8000억대…R&D증가로 수익은 부진


차바이오텍 (19,270원 ▼310 -1.58%)이 지난해 사상 첫 8000억원대 매출액 달성에도 불구, 연구개발(R&D) 임상 비용 증가에 적자전환 했다.



2일 차바이오텍은 8441억원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미국 LA 할리우드 차병원 병동 신축 비용, 텍사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CDMO(위탁개발생산) 생산시설과 운영비용, 차바이오텍·차백신연구소의 R&D 임상 비용 증가로 4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미국과 호주 등 해외사업의 지속 성장과 국내사업 호조가 이끌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423억원, 영업손실은 9억원이다. 매출액은 견실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제대혈 보관사업과 유전체 분석·진단 사업 호조와 함께 면역세포 사업 재개 및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가 고성장을 견인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고형암 면역세포치료제(CBT101), 퇴행성 요추 추간판으로 인한 만성 요통 세포치료제(CordSTEM®-DD) 등의 상업 임상과 난소기능부전치료제(CordSTEM®-POI)와 파킨슨병 세포치료제(CBT-NPC)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

차바이오텍은 최근 인재 영입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포치료제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현정 사장을 영입해 차바이오텍과 차바이오그룹의 연구개발 부문을 강화한 상태다. 이현정 사장은 20년간 화이자, 미국 일라이릴리 본사, 박살타와 샤이어(현 다케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신약 개발 경험을 가진 임상개발 전문가다.

파이프라인 임상도 순항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CBT101의 내약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1상 임상시험결과보고서(Clinical Study Report)를 통해 항암 활성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을 확인했다. CordSTEM®-DD에 대한 임상 2a상 대상자 투여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2022년 국내에서 세포치료제 관련 임상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5개 밖에 없다. 그중 하나가 탯줄유래 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난소기능부전 치료제 CordSTEM®-POI다.


기술이전 성과도 도출된 상태다. 차바이오텍은 이날 일본 아스텔라스 자회사인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AIRM)와 3200만달러(약 430억원) 규모 망막색소상피세포(RPE) 및 배아세포 기술기술이전을 계약 사실을 알렸다. 계약을 통해 차바이오텍은 반환 조건 없는 계약금(업프론트)으로 1500만달러(약 200억원)를 받는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총 1700만달러(약 230억원)다.

CDMO 사업 역시 성과가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해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작년 하반기에만 8건의 CDMO 계약을 수주했다. 현재 다국적 대형 제약사 4곳을 포함해 34개사와 계약을 논의 중이다. 또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인 'CGB'(Cell Gene Biobank) 신축 공사를 시작했고, 미국에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3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그동안 R&D 진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부 사업부문의 견실한 현금창출 사업구조를 구축했고, 지난해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외부자금 조달없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며 "앞으로 세포치료제의 상용화와 글로벌 CDMO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달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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