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공개매수에 주가 20%↑…IMM PE, 지분 1000억 더 늘린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3.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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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5만5000원…대주단과 협의 이행 차원

한샘, 공개매수에 주가 20%↑…IMM PE, 지분 1000억 더 늘린다


IMM PE(프라이빗에쿼티)와 롯데쇼핑이 주당 5만5000원에 한샘 (53,300원 ▲500 +0.95%) 주식 1000억원어치를 공개매수한다. 이는 지난해 말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공개매수 이후 IMM PE의 한샘 지분은 36%까지 늘어나게 된다.

2일 하임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는 공시를 통해 한샘 주식 181만8182주(7.7%)를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임유한회사는 IMM PE의 블라인드 펀드인 IMM 로즈골드 4호 펀드가 최대 주주인 유한회사고, 하임 2호 회사는 SI(전략적 투자자)인 롯데쇼핑이 출자한 SPC(특수목적법인)이다.

하임 유한회사는 103만8182주, 하임2호 유한회사는 78만주를 인수한다. 응모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주식 수에 미달하면 전부 매수하고, 초과하면 안분 비례해 사들일 계획이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IMM PE의 한샘 지분율은 36%까지 늘어난다.



공개매수 가격은 5만5000원으로 지난달 28일 종가 4만4850원 대비 약 22.6% 높은 금액이다. 공개매수 청약 기간은 이날부터 21일까지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개매수는 지난해 말 IMM PE가 인수금융 대주단과 협의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IMM PE는 2021년 10월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7.7%를 총 1조4513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약 22만1000원으로, 계약일 당시 한샘 주가(11만6500원)의 2배에 달했다.

IMM PE는 전체 투자금 중 8500억원을 신한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문제는 이후 한샘 주가가 폭락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주식담보 비율(LTV)은 75~85%였는데, 한샘의 주가는 4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이에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이 생겼다.


결국 IMM PE와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재무 약정 위기를 타개하고자 대주단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IMM PE는 유상증자나 장내 매입 방식을 고민하다가 공개매수 방식을 택했다.

IMM PE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IMM PE의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유효지분율이 약 50%까지 올라가는 효과가 생긴다"며 "여러 방안 중 공개매수가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한샘은 내년 6월까지 LTV 테스트를 면제받게 된다.

IMM PE의 공개매수 소식에 이날 한샘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등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73% 오른 5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 단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샘의 경우 최근 영업적자 전환으로 자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해 공개매수에 응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의 소액주주들이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지 주목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샘 대주주인 IMM PE 입장에서는 매각 차익 극대화를 위해 지분 50%까지 5만5000원 수준 혹은 그 이상에서도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대로 현재 한샘의 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것이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며 "곧 시행될 의무공개매수제도에 의하면 대주주가 아닌 제3자가 상장기업 주식을 25% 이상 매입하려면 의무적으로 '50% + 1주'를 공개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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