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회장이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선장으로 활동하며 '참치잡이 신화'로 일궈낸 동원그룹이 회사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동원그룹 연매출 9조 육박...동원산업 넘어선 자회사 매출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8조8660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00억원이 넘었다.
특히 통조림용 캔을 주력 사업으로 했던 동원시스템즈는 주요 원자재인 알루미늄을 활용한 원통형 배터리 캔 등 2차 전지 소재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2차 전치 예상 매출액은 500억~600억원대이나, 향후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매출 규모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동원로엑스는 부산신항에 '100% 무인' 물류 운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9월경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수산업에선 올해 연어 육상 양식을 시작한다. 현재 국내 연어 소비량은 연간 약 6만톤 수준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올해 8월 20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양양군에 연어 양식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연간 약 2만톤의 연어가 출하될 예정인데, 약 20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연어 출하량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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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인수를 검토 중인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도 김 부회장이 협상을 주도한다. 두 회사를 모두 품으면 그룹 매출 규모는 단숨에 10조원에 육박한다. 그룹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조원이 넘었는데 추가 M&A를 통해 대기업 기준인 10조원을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맥도날드를 인수하면 B2C(기업과 개인 거래) 분야에서 그룹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백신 위탁생산에 주력하는 보령바이오파마는 인수 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자체 백신개발 및 기존 식음료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다만 외형 확대를 위해 손실을 감내하는 무리한 인수 방식은 지양한다는게 동원그룹의 방침이다. 일례로 맥도날드의 경우 동원이 메뉴 개발 등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인수를 포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동원그룹은 올해부터 적극적인 IR(기업설명)에 나설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참치회사라는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고 그룹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IR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