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손님 안와요"...12시→11시→10시 빨라지는 마트 마감 시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3.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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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4월부터 10시 마감...자정까지 영업 중인 홈플러스도 단축 검토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3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고객이 할인 제품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3.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3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고객이 할인 제품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3.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형마트의 운영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말)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소비자들의 퇴근 및 장보기 시간이 빨라진 영향이다. 자정까지 영업 중인 홈플러스도 마감시간 단축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는 오는 4월3일부터 전국 점포를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10시에 닫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마감시간이 기존 오후 11시에서 한시간 앞당겨졌다. 이마트는 전국 136개 점포 중 66개는 이미 오후 10시 영업을 종료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나머지 점포들도 4월3일부터 10시에 문을 닫는다.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4곳(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한다.



영업시간 조정은 고객들이 마트를 방문하는 시간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반면 '피크 타임'에 고객들이 몰리는 집중도는 높아졌다. 2020~2022년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컸다. 평일에는 40%를 차지했고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오후 2~6시 매출 비중은 2022년이 2020년에 비해 평일은 0.3%p, 주말은 1.4%p가 각각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후 출근자의 근무 시간이 기존 오후 3시~11시에서 오후 2시~10시로 앞당겨질 예정"이라며 "마감세일 시간 등은 마트 점포별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대부분 오후 11시, 홈플러스는 자정에 영업을 마감한다. 가장 늦게까지 영업 중인 홈플러스 측은 "현재 영업시간 단축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24시간 운영하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이 도입되면서 마감시간이 자정으로 변경됐다. 이후 마트 운영 효율화, 근로시간 단축 등을 이유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2018년 운영마감 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변경했다. 이마트는 5년 만에 이를 한시간 더 앞당긴 것이다.

다만 주택가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SSM(기업형슈퍼마켓)들은 오후 11시 이후 마감을 유지 중이다. GS더프레시,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오후 11시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자정에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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