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 크면 괜찮겠지" 놔뒀다간…ADHD 60% 성인 돼도 증상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3.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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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진료인원 10만2322명 … 2017년 대비 92.9%↑, 연평균 17.8↑

사진= 건보공단사진= 건보공단


4년 새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ADHD)' 환자들이 92.9%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DHD는 집중의 어려움과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신경발달질환이다. 60% 이상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을 겪는데, 방치할 경우 대인관계·재정관리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F90.0)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2일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7년 5만3056명에서 2021년 10만2322명으로 4만9266명(92.9%)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7.8%다.

남성은 2021년 7만2332명으로 2017년 4만2453명 대비 70.4%(2만9879명), 여성은 2021년 2만9990명으로 2017년 1만603명 대비 182.8%(1만9387명) 늘었다.



연령대별로 10대가 41.3%(4만2265명)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가 23.8%(2만4331명), 20대가 21.6%(2만2132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5.3%로 가장 높았고 9세 이하가 27.0%, 20대가 17.0%였다. 여성은 20대가 32.7%, 10대가 31.6%, 9세 이하가 16.1%였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99명으로 2017년 104명 대비 91.3% 증가했다. 남성은 2017년 166명에서 2021년 281명(69.3%), 여성은 2017년 42명에서 2021년 117명(178.6%)으로 각각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9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10대가 1378명으로 가장 많고 9세 이하가 1013명, 20대가 344명 순이다. 여성도 10대가 426명으로 가장 많고 20대가 303명, 9세 이하가 264명 순이다.

ADHD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379억 원에서 2021년 87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129.5%(491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3.1%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71만4000원에서 2021년 85만원으로 19.0% 늘었다. 남성은 2017년 73만1000원에서 2021년 87만8000원으로 20.1%, 여성은 2017년 64만6000원에서 2021년 78만1000원으로 21.0% 각각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10대가 9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 10대는 101만8000원, 여성 10대는 89만원이었다.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대 환자가 많은 것에 대해 "ADHD 환자가 아동인 경우에는 통상 초등학교 입학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진단 후 단기적으로 치료가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치료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증상을 보여도 크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지켜보다가 고학년이 돼 학업이나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보여 진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ADHD 아동들이 성인이 되어가면서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고 나아진다고 알려져 왔지만, 장기적인 추적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60% 이상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증상으로 인해 삶의 여러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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