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대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가 그중 한 곳이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9년 하반기부터 남성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브랜드 특유의 중성적인 디자인이 여성 고객뿐만 아니라 남성 고객에게도 먹히자 남성복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본 것. 매출이 성장하자 기존에 여성복 매장 한켠에 놓인 남성복을 따로 떼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 (24,350원 ▼300 -1.22%)도 남성 전용 매장을 선보이며 남성복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달 해외패션 편집숍 '톰 그레이하운드'의 남성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냈다. 트렌드에 민감한 IT 종사자가 많은 판교점에서 남성복 시장 활로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이탈리안 디자이너 브랜드 인 '마리아노'와 활동성이 좋은 일본의 '슈타인', 미국 스트리트웨어인 '반디 더 핑크' 등이 입점했다. 최신 유행하는 컨템포러리한 의상을 즐기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인 20~40대 남성이 주요 타깃이다. 한섬은 이달 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도 톰그레이하운드 남성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명품 업계에서는 이미 의류나 미용에 관심을 두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단독 매장을 확대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2030세대 남성이 백화점 매출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본점 한층을 통째로 남성 고객을 위한 해외패션 전문관으로 바꿨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2019년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한층에 루이비통·디올·셀린느·프라다·펜디의 남성 상품을 순차적으로 들여와 명품 남성 전용 매장으로 꾸몄다. 명품에 이어 패션업계까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단독 매장이 확대된 것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톰보이 브랜드에서 남성복 라인 출시 후 반응이 좋다보니 단독 매장을 열게 됐다"며 "명품에 이어 패션업계에서도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성 전용 매장을 따로 떼어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